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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카페 로드

도깨비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방문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파주 지노 카페

by in사하라 201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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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방문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파주 지노 카페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드라마 도깨비 대사

도깨비 열풍이 훅하고 오더니 그 여운이 좀처럼 끝날 생각을 하지 않네요. 종영 된지 한 달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까지 도깨비 앓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도깨비는 방영 초기 독특한 소재와 시나리오, 아름다운 영상미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회를 더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더니 그야말로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열풍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고, 도깨비 촬영지는 연일 김신과 지은탁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깨비 촬영지는 1회와 3회 바다 씬에 등장한 강릉 주문진 방파제, 5회 퀘벡 레스토랑 씬에 등장한 파주 지노 카페, 6회에 등장한 고창 학원농장 메밀밭 정도인데요. 오늘은 퀘벡 레스토랑 씬에 등장했던 파주 지노 카페 방문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각각의 촬영지 주소는 아래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강릉 주문진 방파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향리 81-32

 

파주 지노 카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211-31

 

고창 학원관광농원 메밀밭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예전리 469-1

김신과 지은탁이 함께 방문한 퀘벡의 레스토랑은 그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기억에 깊게 남았습니다. 시청 당시만 하더라도 분명 캐나다 현지에서 촬영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알아보니 놀랍게도 해당 장면은 캐나다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캐나다 퀘벡이 아닌 한국... 그것도 파주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촬영했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도깨비 퀘벡 레스토랑 씬을 촬영한 파주의 카페는 바로 카페 지노(ZINO) 입니다. 도깨비를 통해 유명세를 타게 되었지만 유럽풍 인테리어 덕에 그 전에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섭외가 되었다고 하네요. 영화 아가씨, 드라마 상속자 등에 등장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평범한 카페로 운영되고 있지만 개업 초기에는 레스토랑이었다고 하네요. 레스토랑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던 모양인지 이후 초콜릿 카페로 전업을 했고, 지금은 일반 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유럽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이번 생에 가능 할까?" 라며 매번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유럽풍 레스토랑이라는 말에 혹해서 카페 지노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도깨비의 흔적을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구요. 강릉이나 고창에 비해 파주는 거리가 가까워 시도해 볼만 했습니다.

막상 도착한 카페 지노는 정말 애매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제법 크고 그럴듯한 외관에 비해 그 주변의 풍경은 지나치게 어수선했습니다. 카페는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주변 경관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풍경이 좋은 위치에 카페들이 모여들어 카페촌이 형성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카페 지노는 주변에서 좋은 풍경이나 볼거리는 딱히 찾아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귀여운데 뭔가 짠한 개 한 마리가 맞아 주는군요. 개 뿐만 아니라 닭장이 있었는데 다양한 품종의 닭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커다란 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도깨비 촬영지를 방문한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에 들어서자 수많은 신발들이 저희를 맞아 줍니다. 신발장을 가득 채우다 못해 바닥에도 지노를 찾은 사람들의 신발로 가득했습니다. 카페 입구의 풍경이라기에는 상당히 생경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바닥재나 미술품 등의 소품 보호를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대안을 찾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었습니다.

1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벽을 빼곡하게 채운 그림들과 한 켠에 떡하니 자리잡은 그랜드 피아노였습니다. 아주 당연하게도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고,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입구 쪽에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피아노 주변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는데, 하나같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죠. 간간이 보이는 도깨비 액자들이 김신과 지은탁이 이 곳에 있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주방 옆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바로 옆에는 주인장의 취향을 짐작케 하는 피규어 장식장이 놓여 있는데요. 흥미롭기는 했지만 카페의 분위기나 전반적인 인테리어에 어울리지 않아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도 유럽 느낌 물씬 느껴지도록 인테리어를 잘 구성해 놓았는데요. 역시나 계단 벽에도 다양한 그림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분명 주인장이 소품 하나하나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2층은 1층 보다 조금 더 밝고 넓은 느낌이었는데요. 역시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고, 1층과 비슷한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1층과 다른 점은 그랜드 피아노가 없고 책장과 장식장이 있다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막상 안에서 직접 본 지노의 내부는 카메라와 영상 편집 기술의 위력을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영상에 지나치게 예쁘게 담아낸 것이죠. 물론 실제 모습도 충분히 특별하고 고풍스럽습니다. 다만 도깨비에서 본 그 모습 만큼은 아니었죠. 생각보다 넓지도 않고, 테이블 등 내부 소품 배치도 촬영 당시와 달라 보였습니다.

내부를 둘러 보고 왔는데도 여전히 마땅한 자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하필 피아노 근처 였습니다. 피아노에 앉아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부터 영원히 고통 받는 자리였죠. 혹시 파주 카페 지노를 찾으신다면 피아노 근처 자리는 비추합니다.

여튼 자리를 잡은 우리는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은 직접 입구로 가서 주문해야합니다. 우리는 아이스 카페 라떼 한 잔과 아이스 초코를 주문했습니다. 모든 음료의 가격은 만 원입니다. 시중의 음료 가격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비싼 가격입니다. 그렇다고 음료의 맛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카페로써의 가치를 평할 때 어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지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에스프레소 머신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언뜻 보기에 카페에서 사용하는 머신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머신에 우유 스팀기가 없는지 네스프레소 에어로치노가 두 세개 정도 보이더군요. 어떤 원두를 사용하는지 로스팅을 직접 하는지 이런 정보들을 추가로 알아 봐야겠지만 카페 지노는 전문성 높은 카페로 보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카페 지노는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절대 가지 않을 카페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역시 미디어의 힘이겠죠. 개인적으로 가성비에서는 불만족스러웠지만 머리로는 이 가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카페 운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해 도깨비같은 이슈가 없는 평소에는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도 주말 대비 평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손님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업종이 변경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미디어에 노출되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러한 운영 환경에서 사업을 이어 나가려면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었겠죠. 그래서 모든 음료 만원이라는 결단을 내렸을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격에 걸맞게 조금 더 그럴듯한 음료를 제공하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여기 저기에서 발견되는 도깨비의 흔적들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도깨비의 흔적을 쫓아 떠난 파주 카페 지노 방문은 조금 아쉽게 끝이 났습니다. 특히 매너 없는 한 커플 덕분에 기분이 별로였는데요. 한 남자가 무슨 허세를 그리 부리고 싶었는지 슬리퍼를 벗고 통로쪽 의자에 떡하니 두 다리를 올리고 있어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양말 보려고 이 먼 거리를 찾아 온거 아니거든!" 이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아내도 말리고... 저는 소심하니까요. 사실 아내가 말려줘서 고마웠...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에서는 상대방에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삼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요. 파주 카페 지노는 영화 아가씨나 드라마 도깨비, 상속자들을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는 방문의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유럽풍의 카페 인테리어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영화, 드라마 촬영지라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점 만큼이나 단점이 많은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주 카페 지노

•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211-31(대동리 94-5)
• 전화 : 031-949-8365
• 영업시간 : 매일 12:00~19:00, 매주 월요일 휴무, 대관시 임시휴무
• 메뉴 : 음료 10,000원 / 쿠키 2,000원
• 아래 다음 지도는 업종 변경 후 상호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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