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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칼칼한 버섯 칼국수 맛있는 집, 백종원의 3대천왕 출연한 김포 '공항 칼국수'

by in사하라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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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칼칼한 버섯 칼국수 맛있는 집,
백종원의 3대천왕 출연한 김포 '공항 칼국수'

뜨거운 국물을 들이키며 "어, 시원하다~" 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말고 또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물을 워낙 좋아해서 이런 표현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나 국물을 좋아하다보니 국물 요리도 참 다양합니다.

저도 국물 요리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국밥처럼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음식들은 그 바닥을 봐야만 직성이 풀릴 정도입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뚝배기를 들어 올려 후루룩 국물을 들이키면 그 뜨거운 온기에 잠시나마 추위가 잊혀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국물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집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요즘처럼 찬 바람에 코 끝이 시릴 때 한 번씩 찾아가는 곳입니다. 칼칼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버섯 칼국수 맛집 김포의 "공항 칼국수"입니다.


김포 롯데몰 인근에 위치한 공항 칼국수, 버섯 칼국수가 맛있다.

김포공항과 김포 롯데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공항 칼국수는 이쪽 지역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음식점입니다. 연예인들도 제법 많이들 찾아오고, 미디어에도 자주 노출된 흔히 말하는 맛집인데요. 작년에는 백종원의 삼대천왕에까지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버섯 칼국수를 맛 보기 위해 찾고 있습니다. 공항 칼국수는 백종원의 삼대천왕 26회에 등장했고 버섯 칼국수가 소개되었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한 '공항 칼국수'


공항 인근에 위치해 공항을 이용하는 연예인들이 종종들른다더라.

공항 칼국수에 가는 날이면 우리는 자리에 앉으면서 바로 버섯 칼국수 2인분을 주문합니다. 다른 메뉴는 먹어보지 않았고, 먹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공항 칼국수의 버섯 칼국수는 1인분에 8천원 입니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을 올린 흔적이 보이네요. 오늘도 절감합니다. 다 오르는데 어찌하여 월급만 안오르는 것인가...


공항 칼국수 메뉴판, 버섯칼국수는 1인분에 8천원.

버섯 칼국수 2인분을 주문하면 까만 뚜껑이 덮힌 냄비 하나를 불 위에 올려 줍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안에는 느타리 버섯과 이런저런 야채 조금 그리고 면이 "없"습니다. 면은 바글바글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이모님들이 가져와서 넣어 주시는데요. 그래서 그저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칼국수하면 아무래도 바지락과 뽀얀 국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 집의 칼국수는 바지락 칼국수와 정반대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온 바지락 대신 나무에서 자란 느타리 버섯이 들어있고, 뽀얗고 시원한 국물 대신 진하고 칼칼한 빨간 국물을 맛 볼 수 있습니다.


공항 칼국수 주력 메뉴, 버섯 칼국수 2인분!

면은 주방에서 한 번 삶은 뒤 가져와서 넣어주는데요. 삶은 면을 넣는 것에 불만을 느끼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미리 삶은 면을 넣어주는 점은 공항 칼국수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밀가루 묻어있는 생면을 육수에 그냥 넣게되면 국물이 많이 텁텁해집니다. 충분히 진한 이 집의 육수에 밀가루 첨가는 맛을 헤치는 요소입니다.

면을 물에 헹구면 되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면을 물에 헹궈서 서빙하면 그 사이 면이 서로 들러붙게 됩니다. 이건 집에서 칼국수를 한 번만 직접 만들어 먹어봐도 느낄 수 있는데요. 밀가루 묻어있는 칼국수가 물에 닿으면 그 즉시 서로 엉키기 시작하고 조금만 힘 조절을 잘못해도 들러붙어 떡이되기 일쑤입니다. 저도 집에서 칼국수를 해서 먹을 때 면을 물에 한 번 씻어내기는 하지만 아주 조심해서 물에 헹궈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한 번 삶아주면 면이 익기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칼국수 면은 익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서 처음부터 익히면 배고파서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습니다. ^^;; 물론 처음부터 넣어서 끓이면 면에 국물이 조금 더 깊게 베어들고 식감의 차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 삶은 면의 장점이 있습니다.


한 번 삶아나온 칼국수면이 유독 하얗다.

공항 칼국수의 버섯 칼국수는 진하고 칼칼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면을 넣고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이 진득해지면서 맛이 더욱 진해지는데요. 후루룩 하며 면을 빨아 올리면 이 진득한 국물이 입 안으로 함께 딸려 올라 옵니다. 덕분에 국물따로 면따로가 아니라 국물과 면이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국내산 육우와 한우 사골로 육수를 낸다고 적혀있는데요. 육수를 직접 내는 것 같기는 하지만 솔직히 그 감칠맛은 그냥 사골 육수만으로는 내기 어려운 맛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고향의 맛 조미료를 넣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직접 물어 본 것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개인적으로는 진득한 국물을 워낙 좋아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공항 칼국수의 국물은 칼칼하지만 맵지않고 진하다.

칼국수를 어느정도 먹으면 볶음밥을 볶아 먹을 차례죠. 냄비에 끓여 먹는 칼국수라서 볶음밥이 가능한 것이죠. 볶음밥은 1인분에 천 오백원입니다. 보통 육수를 조금 남기고 볶기 마련인데 여기 아주머니들은 육수를 전부 따라내고 밥을 볶아 주십니다. 그래서 상당히 고슬고슬하고 수분이 없는 볶음밥이 되는데요. 그래서 미세팁을 하나 드리자면 국물을 꼭 남기세요! 남은 국물을 볶음밥이랑 함께 드시는게 좋습니다. 탕류 먹은 후 볶음밥은 진리라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칼국수 먹은 뒤 볶아먹는 볶음밥 1인분에 천 오백원.

찬이라고 상에 오르는 것이 딸랑 김치 하나인데 맛은 일반적인 칼국수집에서 제공하는 그것과 똑같습니다. 김치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좀 계시는데,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칼국수 먹을 때 김치가 빠질 수는 없죠. 좀 말라있는 느낌이라 아쉬운데, 그래도 칼국수, 볶음밥이랑 잘 어울려서 계속 먹게 됩니다.


칼국수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김치.


공항 칼국수는 주말에 아침겸 점심을 먹기 위해 종종 찾는 집입니다. 바로 근처에 김포 롯데몰이 있기 때문에 밥 먹고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해외 여행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면, 그리고 여행 중 맛본 음식들의 강한 향신료나 느끼한 맛에 질려 칼칼한 국물이 땡긴다면 캐리어 끌고 찾아가기 딱 좋은 집이 아닐까 싶네요.

[INFO] 버섯 칼국수 맛있는 집, 김포 "공항 칼국수"
주소  서울 강서구 공항동 73-8
전화  02-2664-9748
영업시간  매일 09:00~22:00, 명절 당일 휴무
기타정보  주차 가능(10대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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