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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영화 터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고,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비극적인 이야기"

by in사하라 2017.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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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고,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비극적인 이야기

터널은 재난 영화입니다. 기존의 심각한 재난 영화들에 비해 조금은 밝고 나름 유머감각을 갖춘 재난 영화죠. 이 영화 흥행에도 성공했는데요. 누적 관객수 700만을 돌파 했습니다. 하정우의 열연 덕분이었을까요?

기존 재난 영화와 비교했을 때 터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사회 풍자적인 성격을 띈다는 점 입니다. 우리 사회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스크린에 묘사하고 풍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재난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그에 대응하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재난 속에서 꽃피는 사랑이나 가족애, 대자연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보다  재난 발생 이후의 구조 과정에 집중 합니다. 정부의 형편 없는 위기 대응 체계, 기레기라 불리는 언론의 여론 몰이, 눈 앞의 이익에만 치중해 부실 건설을 자행한 건설사, 냄비 근성으로 대표되는 국민들까지 현재의 대한민국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놨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이유는 그저 허구로 꾸며낸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실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터널을 보면 자연스레 세월호 참사가 떠오릅니다. 영화 속에 드러난 시스템의 부재가 세월호의 그것과 꼭 닮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 터널에서 세월호 참사를 봤습니다. 터널은 그 내용과 개봉 시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제작 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낳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터널은 소설이 원작이고, 그 소설은 세월호 사건 이전에 이미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제작 결정도 참사 이전에 이루어 졌습니다. 감독이 현 세태를 풍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세월호 참사 자체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는 작가의 상상력과 감독의 연출력이 빚어낸 창조물입니다. 기본적으로 상상력에 의존한 허구인 셈이죠. 하지만 터널은 그저 상상의 산물만은 아니었습니다. 영화 터널은 그저 허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인 이야기 입니다. 영화를 본 후 입안이 씁쓸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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