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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REVIEW : 아바타] 2009년 최고의 영화

by in사하라 200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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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일러가 당연히 있습니다.

  2009년 한해 정말 많은 영화를 접했다. 개봉하는 블록버스터의 대부분을 극장에서 마주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올 한해에만 본 영화의 수가 셀수 없을 지경이다. 올 한해는 특히나 많은 수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되었다.

 한국 영화 외국 영화 
  해운대
  국가대표
  7급 공무원
  마더
  그림자 살인
  마린보이
  작전
  똥파리
  김씨 표류기
  10억
  차우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2012
X-MAN : 울버린의 탄생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스타트랙 더 비기닝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적벽대전 최후의 결전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작전명 발키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븐파운즈
  하이스쿨뮤지컬
  왓치맨
  13일의 금요일
  그랜토리노
  슬럼독 밀리어네어
  푸시
  더리더
  번 애프터 리딩
  블러디 발렌타인
  카오스
  노잉
  엽문
  13구역 얼티메이텀
  할로윈 : 살인마의 탄생
  업
  퍼펙트 겟어웨이
  블랙
  언더월드 : 라이칸의 반란
  페임
  써로게이트
  게이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
  디스트릭트9
  컴 아웃 파이팅
  팬도럼
  더 문
  뉴문
  아바타

▲ 2009년 개봉 영화 중 관람 목록


  2009년 한해 수 많은 개봉작 중 위 표의 작품들을 접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을 극장에서 봤다. 이 50여편에 달하는 영화 외에도 개인적으로 접한 영화를 포함한다면 올 한해 본 영화는 200여편에 달할 듯 싶다. 분명 적은 양의 영화를 본 것이 아니다. 시간으로 환산해 보면 영화 감상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2009년 개봉작 중 위 목록에서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하면 단연 아바타가 최고의 영화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덕분에 이미 개봉전부터 기대감은 극에 다다른 상태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했던가? 그러나 막상 신도림 CGV STAR관의 커다란 화면으로 접한 아바타는 기대감 그 이상이었다. 아바타를 단순 판타지 영화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아바타는 SF, 판타지, 드라마, 멜로 심지어 동화적 요소까지 모두 포함한 대작이다. CG, 스토리, 음향 등 모든 면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임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2시간 40여분에 달하는 오랜 시간에도 당일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일어서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하나같이 "아 정말 재미있다"를 연신 외쳐댔다. 필자 또한 그저 영화 감상후 밀려오는 감명이 엔딩 크레딧과 함께 벅차 올랐다.


  STORY : 권선징악, 뻔한 이야기(?)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스토리가 진부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요즘 인터넷 상에 종종 보인다. 사실 아바타의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은 굉장히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다.

전체적인 STORY 흐름


 평화로운 마을에 악당 등장!!


 마을 점령을 위해 위장 잠입하는 스파이 1人 등장

 마을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심경의 변화

 결국  배신, 선봉에 서 악당들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

 역시나 강한 악당들의 기세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의 도움

 다시 마을엔 평화가...


  마치 타잔에서 볼 법한 스토리 구성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들은 전체적인 흐름보다 영화의 디테일흐름의 개연성에 의한 것이다. 나무나 숲 한쪽으로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영화 감상에 있어 독이다. 특히 뭐 이상한 점 없나~ 하면서 비판적인 자세로 영화를 접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영화 감상에 좋지 못한 자세이다. Entertainment의 한 분야인 영화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는 매체이다. 교훈이 있으면 좋겠으나, 궂이 이를 찾으려 하는 것도 억지이다. 이러한 매체를 비판과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재미라는 요소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한 사회의 정서와 부합하지 않는 경우에나 해당할 것이다. 매사에 비판적 자세는 집단의 이해관계와 얽히는 정치와 같은 분야에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사실 권선징악의 뻔한 스토리 보다 그 이전에 깔려있는 한 관점이 오히려 이 영화를 값지게 만들었다. 인간의 탐욕과 이에 따른 희생자라는 관점은 언제나 흥미로운 영화의 소재여왔다. 다양한 영화들이 이러한 관점에서 제작되었다. 아바타는 미래에 실로 있을 법한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는 항상 우리네 삶 주변에서 발생했다. 발생한다. 그리고 발생할 것이다. 미국의 겉다르고 속다른 이라크 전쟁은 사실 미국의 석유 점유를 위한 전쟁이라 불리운다. 석유를 위한 전쟁에 희생된 수많은 이라크 국민과 피해는 한정된 자원 앞에 무시되고 짓밟혔다. 이러한 모습은 나비족을 향한 인간의 무분별한 공격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  이라크 전쟁



▲ 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무분별한 벌목현장


  지구의 가장 큰 산소 공급원인 아마존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벌거숭이가 되어가고 있다. 이 곳에 머물던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그들의 생존 또한 위협받고 있다. 용산 참사도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을 같이할 수 있다. 大를 위해 小를 희생시키는 모습이 과연 영화 속 나비족을 공격하는 인간의 모습과 다를바가 있는가?



휴머니즘, 사랑



  인간애인간이 아닌 존재를 통해 표출하다. 나비족의 끈끈한 동족애와 인간과 나비족의 사랑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간애, 보다 큰 의미로는 전 인류적 사랑을 인간이 아닌 존재를 통해 표현한 것이었다. 심지어 영화 속 제이크 설리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나비족으로서의 인생을 선택한다. 보통의 영화가 외계 생명체의 침입을 통해 단합으로 극복하고, 인류애를 표출해왔던 점과는 사뭇 대조되는 점이다. 감독이 어떠한 의도로 이러한 설정을 선택했는지 모르나 이는 오히려 신선한 충격과 영화의 완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개인적으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갈때까지 갔다라 여기는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 조심히 생각해 본다.) 어쩌면 감독의 의도따위는 제쳐두더라도 두 다리를 잃은 인간으로서 제이크 설리의 삶보다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두 발과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할 수 있는 나비족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이성적인 판단일지도 모르겠다.




  2009년 최고의 영화!!

  아바타를 2009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한 것은 지극히 필자의 판단에 의해서였다. 다수의 영화를 봤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통찰력이 생겼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보고싶은 영화와 보기 싫은 영화, 지루하지 않은 영화와 지루하지 않은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명확해졌다. 종종 접하는 영화들 중 지루한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영화들이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여지없이 엔딩 크레딧을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아바타는 "지루했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감 있게 "아니오!!"를 답할 수 있는 영화다. 2시간 40분은 긴 시간이다. 분명히 긴 시간이라는 점은 영화 종료 후 일어 날 때 다리가 보통 때 보다 중력을 더 받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신체가 느끼는 시간이었고, 필자의 뇌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스토리가 충분히 진행됐구나라고 느꼈을 때가 2시간 즈음 됐을 때 였다. 이때 매우 놀란점은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새로운 스토리가 이제 막 시작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40여분의 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를 했었다.) 과연 영화를 언제 끝내려고 카메론 감독님은 이러시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정확한 러닝 타임을 알아보지 않고 극장을 향했기 때문에 영화가 이리도 길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러고도 40여분을 더 상영한 후에야  엔딩크레딧이 올라갔다. 기립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3D나 CGV 스마트플렉스에서 봤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올해 보고 싶은 영화가 두편 남아있다. 바로 '셜록홈즈''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다. 이 두편의 영화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2009년 최고의 영화로 여전히 아바타가 남아있을지는 올해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바타는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영화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였음에도 틀림없다.





  아바타(Avatar) 예고편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2009 / 미국)
출연 샘 워딩튼, 조이 살디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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