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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책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by in사하라 201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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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씨의 책을 모두 다 읽어 보지는 못했다.
실제로 필자가 읽은 한비야씨의 책은 가장 최근의 두권,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와 <그건 사랑이었네>가 전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생각을 모두 이해한 듯 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까지 그녀의 삶이 이 두 권의 책에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본디 글 쓰기를 생계로 살아가는 이가 아니었던 한비야씨는 오랜 시간의 독서와 쌓여가는 그녀의 책에 의해 현재 글을 통한 내용과 감정의 전달력이 정점에 다다른 것 같다. 또한 바람의 딸 전권과 중국 견문록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여행 경험과 느낀점들이 주를 이뤘을 것인데, 최근의 두 권에서는 자원 봉사가 그녀의 주된 화두로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마지막 두 권으로 그녀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 이해 할 수 있다 느낀다.

봉사, 사랑, 믿음, 꿈 이 네가지는 그녀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네 가지 모두 중요한 주제이고 분명 필요한 이야기들 이지만 그녀의 메시지 중 나는 유독 꿈에 집중한다. 이것은 아무래도 필자가 불확실한 미래에 몸을 내던진 방향 잃은 20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시절 그리도 많았던 꿈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좋아하는 것을 모두 하고 사느냐?',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사느냐?

좋아하는 것을 모두 하고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좋아하는 것 모두를 하고 살지는 못한다. 그러나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사느냐면 그렇다. 한비야씨는 이러한 대답을 했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태반은 가장 좋아하는 것 조차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소중한지 알지 못한채 그저 자신이 원하는 연봉을 위해 대기업, 대기업만을 외친다. 그리고 그 연봉이라는 잣대를 더 높이 세우고자 노력한다. 어찌보면 이미 우리에게 꿈은 그저 돈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슴 뛰던 내 모습도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덮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다시 현실로 돌아 온 것이다.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남들과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달려오긴는 했다. 달려오는 내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머리에 물음표를 띄웠다. 의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할 것이다. 최소한 손가락질 당하지는 않을테니...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평범하지 않은 이들은 꿈이 있는 이들이다. 혹은 재능이 있는 이들이다. 혹은 노동이 의미 없을만큼의 부를 가진 이들이다. 거기에 명예나 권력까지 가진 이들은 평범이라는 말이 당연히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평범한 이들은 꿈이 없어 하는 일이 지치고, 재능이 없어 뒤쳐지며, 가진게 없어 무시당한다. 권력이 없어 매번 피해자의 입장에 있다. 원래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라는 말은 평범한 삶을 소유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실은 평범하게 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평범한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고도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놀랍게도 이는 중의적 표현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한비야씨의 책을 읽고, 또 그녀에 열광한다. 닮고 싶은 여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순위에 그녀가 있다. 그녀는 사람들의 기준이 바뀐 것이라 이야기한다. 권력과 돈이라는 관점에서 멘토를 찾던 이들이 이제는 꿈에 집중 하는 것이라 한다.그리하여 우리가 한비야씨에게 집중하게 된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꿈이 없는 대다수 사람들이 꿈을 가진 사람들을 동경하는 것은 원래 그러한 것이었다. 그녀가 그녀 자신만의 꿈을 가졌고 이를 달성하고 또 노력하기에 이처럼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꿈이 타인들의 꿈에 비해 고결한 것임은 인정한다. 또한 그녀의 노력에 많은 것을 느낀다. 한비야씨는 배움의 끈을 놓치 않는다.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녀는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하고, 매년 100권씩의 책을 읽어내며, 이제는 자원봉사의 이론적 습득을 위한 여정에 떠난다고한다. 과연 놀라운 열정과 에너지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세계시민 의식에 집중한다. 날이 갈 수록 세계화는 들숨에 딸려와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일반화 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세계시민 의식은 너무도 부족하다. 당장 필자 조차도 나부터 좀 먹고 살어야지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실천하고 노력하는 많은 이들이 존재하겠지만 대한민국 20대에겐 너무도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내 가슴 속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하나의 고리를 연결해 두었으니, 그것은 바로 한비야씨이다. 훗날 나를 넘어서는 날 그녀의 책으로 하여금 뛰었던 가슴이 다시금 뛸 수 있게 인도할 것이다.

이전에 발행했던 글을 일부 수정해 사정상 재발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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