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 STORY/맛집 로드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국수가 일품, 여의도 백하점 지하 콩국수 맛집 진주집 다녀왔어요!

by in사하라 2016. 12. 14.
300x250

100% 국산 콩을 갈아 만든
진하고 진득한 콩국수가 생각난다면, 진주집

회사가 많이 모여있는 지역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자연스레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만약 회사 주변에 솜씨 좋은 아주머니가 밥을 지어 주시는 음식점이 없다면, 맛있는 안주로 한 잔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집이 한 군데도 없다면... 안타깝게도 불행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것이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슬프게도 저는 불행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 있는 동안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점심 시간이고 가장 기쁜 일은 퇴근이기 때문이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여의도는 근무지로써 나쁘지 않은 곳인것 같습니다. 금융회사가 밀집한 여의도에는 괜찮은 식당이 좀 됩니다. 덕분에 메뉴 선택의 폭이 아주 넓죠. 이런 여의도에서 콩국수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진주집입니다. 진주집은 서울 3대 콩국수라는 타이틀이 있을 정도로 콩국수로 유명한 집이죠. 또 다른 3대 콩국수의 주인공인 시청역 인근의 진주회관 사장님과는 형제 관계라고 하더군요.

지난 토요일 진주집에 다녀왔습니다. 회사가 여의도와는 거리가 있어서 평일에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아내와 함께 진주집 콩국수를 맛 보러 다녀왔습니다. 회사 주변의 식당들은 보통 주말과 공휴일은 쉬기 마련인데, 다행히 진주집은 토요일에 영업을 하더군요.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토요일 오후 식사 시간이 사알짝 넘어 진주집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아 따로 대기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 직장들이 모두 쉬는 토요일인데다 여름이 아닌 탓에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여의도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진주집은 지하 1층에 매장이 두 개가 있습니다. 여름이면 이 넓은 매장이 손님으로 가득 찹니다. 쌀쌀한 12월의 토요일이라 매장을 한 군데만 오픈했더군요.

진주집의 메뉴는 단촐한 편입니다. 국수류 몇가지와 만두가 전부죠. 역시 콩국수가 메인이지만 닭칼국수도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콩국수와 닭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불과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 국수와 김치가 준비 되었습니다. 바쁜 직장인들은 음식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점심 시간이라고 주어진 시간이 고작 1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업무 시간 1시간이 완행 열차라면 점심 시간 1시간은 서울발 부산행 KTX입니다. 너무 빨리가요.

개인적으로 콩국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진주집의 콩국수에 대만족 했습니다. 우선 진하고 진득한 콩국물은 그야말로 고소하고 고소하고 고소했습니다. 미세한 건더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곱게 갈린 국산 100% 콩국물은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국물까지 싹싹 비울 수 밖에 없는 맛입니다. 9천 5백원이라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입니다.

무엇보다 중면을 사용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집 근처에 제법 유명한 국수집이 있는데, 이 곳은 콩국수에 소면을 사용합니다. 콩국수랑 소면은 궁합이 좋지 않아요. 멸치 국수로 유명한 집이고, 가까워서 자주 찾지만 그래도 콩국수에는 중면을 사용해야 합니다. 중국집 면발 처럼 두꺼운 면을 사용하는 전라도식 콩국수도 매우 옳습니다.

닭칼국수는 듬뿍 올린 파와 덩그라니 구석에 위치한 만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물은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콩국수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느껴집니다. 닭 육수가 선사하는 그 감칠맛이란... 국물에서 비릿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고, 닭고기도 나름 푸짐하게 들어가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사실 칼국수 면 자체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닭칼국수의 매력은 의외의 곳에 있었네요. 제가 느낀 진주집 닭칼국수의 매력은 바로 만두였는데요. 만두의 맛이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속이 꽉찬 만두가 닭육수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접시만두와 손만두국을 판매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음 방문에는 접시 만두를 주문해 먹어볼 계획입니다.

진주집의 또다른 무기는 바로 요 김치입니다. 국수와 곁들일 찬이라고는 이 김치가 유일한데, 이 놈이 아주 일당 백입니다. 아삭아삭하고 달큰한 맛이 꼭 막 만들어 낸 보쌈김치 같은데요. 이 보쌈김치라는 놈이 글쎄 담백한 콩국수에도 잘 어울리고, 감칠맛 가득한 닭칼국수와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한 번에 주는 김치 양도 제법 많아 저희는 한 접시만 먹었는데, 여러번 리필해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진주집은 여의도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했습니다. 덕분에 주차에 어려움이 없죠. 다만 위치가 위치인지라 주차비가 결코 싸지 않습니다. 원래는 진주집에서 식사를 하면 무료로 1시간 주차를 제공했는데, 최근 빌딩의 주차 방침이 변경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주차권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식사를 하고 계산할 때 카운터에 이야기하면 주간 1시간 주차권을 5백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의도에서 1시간 주차하고 5백원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내가 입덧 중이라 식당에서 조리하는 냄새가 심하면 들어가기가 어려운데, 진주집은 조리 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게다가 요즘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하는 아내가 진주집 콩국수는 다행히 거부감 없이 잘 먹더군요. 저도 콩국수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아내가 잘 먹으니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야 겠습니다. 여의도에서 콩국수가 생각난다면 진주집 추천합니다!

[INFO] 여의도 콩국수 맛집 진주집
•  주소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여의도백화점 지하1층
•  전화  02-780-6108
•  영업시간  평일 10:00 ~ 20:00 / 토요일 10:00 ~ 19:00 / 일요일, 공휴일 휴무
•  기타정보  주차 가능, 식사 후 카운터에서 주차권 구매할 것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