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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열대야를 잊게 할 웃음기 1도 없는 리얼 액션 영화 제이슨 본

by in사하라 201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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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를 잊게 할 웃음기 1도 없는

리얼 액션 영화 제이슨 본

 

 

 

한 여름 밤의
액션 영화


날씨가 엄청나게 더운 요즘입니다. 자다가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일어나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고 다시 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덕분에 요즘 출근하면 더위에 잠을 설쳤다며 다크 써클 한껏 뽐내시는 분들 한 둘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그야말로 열대야에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이런 여름을 극복하는 방법이야 수없이 많지만 역시 에어컨이 짱이죠. 하지만 누진세 무서워 에어컨 한 번 마음껏 켜지를 못합니다. 전기 요금 폭탄을 피해 그리고 무더위를 피해 극장을 찾기로 합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튼 극장에서 얼음 가득 넣은 콜라 한 잔 들이키며 통쾌한 액션 영화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공포 영화 한 편 감상하면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습니다.


열대야를 잊게할 만한 액션 영화 한 편이 상영 중인데요. 지난 2002년 <본 아이덴티티>를 시작으로 총 4편의 시리즈가 제작되며 첩보 액션 영화 팬들을 열광시킨 본 시리즈의 최신작 <제이슨 본>을 보고 왔습니다.

 

 


본 시리즈
살펴 보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던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다음 본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그라나 연출을 담당한 폴 그린그래스가 영화사와의 불화로 본 시리즈를 떠나고, 맷 데이먼 마저도 "폴 없는 본 시리즈는 없다"며 시리즈에서 하차하면서 <본 얼티메이텀>을 마지막으로 본 시리즈는 끝을 맺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짭짤한 수입을 올려주던 본 시리즈를 이렇게 마감하기는 이쉬웠겠죠.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본 레거시> 였습니다. <본 레거시>는 그간 본 시리즈의 각본을 담당한 토니 길로이가 연출까지 맡았고, 제이슨 본 대신 새로운 스토리를 이끌어 갈 애론 크로스 역에 우리의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를 앉혔습니다. 솔직히 <본 레거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맷 데이먼의 빈 자리는 여지없이 느껴졌고, 뜬금없는 약물의 등장은 공감을 얻지 못했죠. 결국은 이전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맷 데이먼에 대한 향수만 불러 일으켰죠.


<본 레거시>에 실망한 본 시리즈의 팬들은 2016년 여름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입니다. 2016년 여름 드디어 새로운 본 시리즈가 개봉했습니다. 제이슨 본이 9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습니다.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아 기대감을 한껏 높였습니다.

 

 


3 다음은 5
제이슨 본


다섯번째 본 시리즈이지만 내용상 이번에 개봉한 <제이슨 본>은 세 번째 시리즈인 <본 얼티메이텀>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본 얼티메이텀>에서 깔끔하게 맺음한 스토리를 가까스로 살려낸 것이죠. <본 얼티메이텀>의 후속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가 맺음한 스토리를 이어 나갈 방법이 마땅찮았던 탓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제이슨 본>의 제작은 스토리를 이어나갈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가 존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제이슨 본>을 본 소감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본 시리즈와는 그 양상이 상당히 다른 작품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 시리즈는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기억을 되찾으려 한다는 기본 스토리가 전제 되어 있었는데, <본 얼티메이텀>에서 사실상 모든 기억을 되찾았던 제이슨 본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은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찾지 못했던 기억의 한 조각을 CIA의 새로운 프로그램과 엮어내는 방식이 조금은 공감하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스토리 문제로 후속 제작에 애를 먹었다고 했는데 막상 개봉 후 뚜껑을 열어보니 그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토니 길로이의 부재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본 시리즈 전체의 각본을 담당했던 토니 길로이는 <제이슨 본>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액션에서도 조금은 디테일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주변의 사물을 이용하며 섬세하게 그려지던 지난 근접 액션에 비해 선이 다소 굵어진 느낌입니다. 그 액션의 차이를 설명하자면 굵어진 맷 데이먼의 팔뚝 크기 정도의 차이로 보면 될 것 같네요. 이러한 점은 조금 아쉬울 뿐이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액션의 스케일은 훨씬 커졌습니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제작비가 월등히 늘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추격씬은 놀라울 정도로 스케일이 커졌더군요. 그리스 시위 현장에서의 추격씬이나 라스베가스 카 체이싱 장면은 충분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커진 스케일의 효과를 극대화시켰습니다. <제이슨 본>은 기존 본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훨씬 헐리우드스러운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스베가스 카 체이싱 장면은 절로 엄지가 치켜올라갈 정도였네요.

 

 


제이슨 본
다음 시리즈
제작 가능성은?


본 시리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파이 소설의 거장 로버트 러들럼이 <본 얼티메이텀>까지 저술 후 이를 이어 후배 작가들이 그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 현재까지 총 13편이 소설로 출간되었고, 가장 최근에 출간된 작품은 2016년에 출간된 <본 에니그마>입니다.


<본 얼티메이텀>까지의 내용이 사실상 소설 <본 아이덴티티>만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 본 시리즈가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영화의 소스로 사용할 원작이 10여편 이상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제작사 입장에서 보더라도 흥행 가능성이 높은 본 시리즈를 버리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궁금해 하는 점은 따로 있죠. 바로 제이슨 본이 앞으로의 시리즈에 계속해서 등장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관객들은 맷 데이먼이 없는 본 시리즈를 원하지 않지만 이 문제는 상당히 변수가 많습니다.


이번 편에서 우리는 깊어진 맷 데이먼의 주름을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0이 머지않은 맷 데이먼이 과격한 격투씬을 언제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본 시리즈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탐 크루즈의 경우에서 처럼 헐리우드 남자 액션 배우의 수명이 상당히 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맷 데이먼의 나이가 충분히 큰 변수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스토리 또한 문제입니다. 기억을 잃었던 제이슨 본이 모든 기억을 되찾은 상황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는 큰 고민거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제이슨 본>에서도 미세하게나마 노출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가 다소 부자연스러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제작사의 전략도 변수입니다. 여섯번째 본 시치즈인 <본 레거시 2>가 이미 제작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스토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 시리즈는 이미 투 트랙 전략을 채용했습니다. 다만 관객들이 원하는 모습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제이슨 본>에 참여하지 않았던 토니 길로이와 폴 그린그래스, 맷 데이먼이 다시 함께 드림팀을 꾸리길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스토리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결국 본 시리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앞으로도 제이슨 본은 이어질 것 입니다. 다만 그 형태가 문제일 뿐이죠. <본 레거시>의 경우처럼 새로운 인물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 될 가능성, 새로운 제이슨 본을 내세워 리부트 될 가능성, 맷 데이먼이 조금 더 기운 내 후속작을 이어갈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관객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은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아직까지는 맷 데이먼이 없는 본 시리즈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무더위가 정말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가격보다 몇배나 더 주고 구입한 기상청의 슈퍼 컴퓨터가 돌팔이 점쟁이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8월 말임에도 되려 더위는 점점 더 극심해 지고 있습니다. 개봉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러 많은 분들이 이미 관람하셨겠지만 아직 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시원한 액션영화 한 편이 생각 난다면 <제이슨 본>은 꽤나 괜찮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시원한 극장에서 얼음 동동 띄운 콜라 한 잔까지 더한다면 다할 나위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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