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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세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서촌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by in사하라 2015.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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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세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서촌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세탁소에서 밥 먹어봤니? 서촌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방문기

 

또 서촌이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보니 서촌에 정말 자주 다녀온 것 같은데, 막상 돌아보니 겨우 세번 다녀왔다. 경리단길도 엄청 자주 가는 것 마냥 블로그에 주절댔지만 네번쯤 다녀온 모양이다.

 

홍대나 이태원 일대는 워낙 크고 맛있는 곳이 많다보니 정복하려면 하루 이틀로 끝날 것 같지가 않다만, 서촌은 이제 대략적인 모습이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서촌의 맛집 멋집을 모두 돌아보려면 앞으로도 열심히 서촌에 가야할 것이다.

 

이제는 제법 친숙해진 서촌, 오늘은 그 안의 매력적인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서촌에 위치한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요식업계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최근에는 '가정식'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외식을 하면서 가정식을 찾는다는게 아이러니한 것 같지만, 다양한 가정식 전문점들을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가정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양한 가정식 전문점 중 단연 인기는 바로 일본 가정식이다. 익숙한 맛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특별한 향식료를 사용하지도 않아 거부감이 없다. 이미 많은 일본 가정식 전문점이 TV 프로그램에 등장했고, 몇몇 매장 앞은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나 또한 잠실에 위치한 일본 가정식 전문점 '만푸쿠'를 매체를 통해 접한 뒤 직접 방문했었고, 맛있는 한끼를 대접 받은 기억이 있다. 만푸쿠의 연어 덮밥은 그야말로 부드러움 그 자체였다. 그 후에도 두어번 만푸쿠를 찾았지만 너무나도 긴 줄에 돌아서야만 했다.

 

서촌에도 이런 가정식 레스토랑이 여럿있다. 일본 가정식, 스페인 가정식, 프랑스 가정식 등 다양한 세계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이 골목골목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그 중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인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 다녀왔다. 영화 제목에서 따왔는지 모르겠지만 레스토랑 이름을 세탁소라 짓다니 사장님이 용자인게 분명하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의 내부.

매장이 좁아 테이블이 몇개 없다.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는 매장이 작아 테이블이 적은 탓에 주말에는 여지없이 줄을 서야하는 곳이다. 다행히 우리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이날 우리는 저녁 준비를 위한 브레이크 타임 전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우리 뒤로 몇 팀이 가게를 찾았지만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우리도 조금만 늦었다면 다음 기회를 빌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운이 좋았고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다는 이 집에서 단 둘이서만 밥을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좁은 매장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있다.

예쁜 인테리어는 괜히 음식 맛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이 집의 특이한 점은 비단 가게 이름 뿐만 아니다. 주문 가능한 메뉴가 단 세가지 뿐이라는 점은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을 당황케 한다. 한가지 메뉴만 하는 식당의 음식이 맛있다는 말도 있지만 주로 설렁탕이나 닭갈비같은 한식 식당에나 해당되는 말인줄 알았다. 세가지 메뉴만 만드는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독특하게 다가왔다. 어떤 블로거가 이 집 사장님에게 왜 세가지 메뉴만 있느냐 물어봤더니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고 하더라.

 

"이 세가지 밖에 못 만들어요~"

 

 

 

 

서촌에 위치한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쇠고기 와인찜 '뵈프 부르기뇽', 야채 스튜인 '라따뚜이' 그리고 '볼로네제 파스타' 단 세가지 뿐이다. 선택 장애가 있는 우리 커플은 쉽게 주문할 메뉴를 고를 수 있어서 되려 편했다. 고민하지 않고 메뉴 세가지를 모두 주문했다.

"세가지 전부 주세요!"

 

둘이서 세가지 메뉴를 모두 주문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았는지 직원은 호기심어린 말투로 이야기했다.

"양이 많을텐데 다 드실 수 있으시겠어요?"

 

우리는 느낌표 여러개 찍어 짧게 대답했다.

"네!!!"

 

 

 

내부 인테리어도 식기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가장 먼저 볼로네제 파스타가 준비되었다. 일반적으로 맛봐온 파스타와는 달리 두가지 면이 들어 있었다. 아웃백 투움바 파스타에 들어있는 면처럼 넓이가 넓은 면은 '탈리아텔레'다. 얇게 밀어 칼로 잘라 만드는 파스타라고 한다. 나비 넥타이 모양을 한 면은 '파르펠레'다. 이탈리아어로 파르펠레는 나비 넥타이라는 뜻이라 한다.

 

볼로네제 파스타는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의 전통 파스타란다. 볼로네제 소스는 다진 고기에 토마토와 레드 와인 등을 넣어 만든 붉고 걸쭉한 소스로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서는 직접 소스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파스타 면의 식감이 좋았고 면과 함께 딸려 들어오는 고기의 씹는 맛이 좋았다. 역시 고기가 진리.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의 볼로네제 파스타

 

다음으로 준비된 메뉴는 뵈프 부르기뇽. 내가 맛 본 느낌으로 표현하자면 토마토 소스 소고기 찜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고기도 함께 들어간 야채도 정말 부드러웠다. 뵈프 부르기뇽 옆에는 밥이 함께 제공된다. 샤프란이 첨가된 밥인데 샤프란 특유의 향은 아직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소스와 한데 어우러지는 맛은 나쁘지 않았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의 뵈프 부르기뇽

 

세번째이자 이집의 마지막 메뉴 라따뚜이 덮밥.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주로 즐겨먹는 야채 스튜다. 다양한 야채를 토마토 소스에 함께 끓여낸 메뉴다. 역시 샤프란을 첨가한 밥을 함께 제공한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의 라따뚜이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서 판매하는 세가지 메뉴 모두 맛이 있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볼로네제 파스타는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분위기도 맛도 다 좋았지만 살짝 아쉬운 점은 세가지 메뉴 모두 토마토 베이스의 메뉴였다는 점이다. 다른 베이스의 소스를 사용한 메뉴 한가지 정도가 추가되거나 기존 메뉴를 대체 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 다음 방문에는 두가지 메뉴만 주문해 와인, 맥주 한잔 정도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맛과 분위기 모두 만족 스러웠던

서촌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분위기 있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도 좋지만, 조용한 골목 어귀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한끼도 참 매력있다. 서촌에는 이런 레스토랑이 참 많다. 아직은 경리단길만큼 붐비지 않고 상업적인 느낌도 덜한 동네. 이런 매력과 다양한 분위기의 가게들이 서촌을 자주 찾게 만드는 것 같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서 프랑스 가정식을 맛보고 왔다. 단 세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작고 아기자기한 세탁소라는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 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다름이 참 좋았다. 다음 서촌 방문에는 다른 가정식 레스토랑에 방문해 볼 계획이다. 서촌에는 여전히 가봐야 할 곳이 많다.

 

[INFO] 서촌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19

•  전화  070-8877-8075

•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화요일 - 저녁식사: 17:30~20:00 / Wine&Beer: 20:00~23:00

   수~토요일 - 점심식사: 12:00~14:00, 저녁식사: 17:30~20:00 / Wine&Beer: 20:00~23:00

   일요일 - 점심식사: 12:0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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