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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태국

추운 겨울, 여름을 향해 떠나자, 태국 방콕 여행기 시작

by in사하라 201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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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여름을 향해 떠나자,

태국 방콕 여행기 시작

짧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태국 방콕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불과 다섯시간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 무심한듯 건네 주는 기내식을 받아 꾸역꾸역 밀어넣었을 뿐인데 더 이상 나는 방콕이 아니다. 잠깐 사이에 이렇게나 많은 것들이 급격히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사뿐히 내려 앉았고,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자 겹겹이 발랐던 썬크림이 무안하리만치 뿌옇고 음습한 하늘이 나를 반겼다. 나의  4박 6일간의 방콕 여행이 그렇게 끝났다.

 

언제나 여행이 끝나면 다음 여행을 기다린다. 여행은 버거운 현실을 견뎌내도록 지탱한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 했던가. 20대 중반이 넘어서야 첫 해외 여행을 나갔고, 지금은 비행기에 오를 날만을 기다린다. 매번 조금 더 오랜 시간 머물지 못함에 속상해 한다. 귀국 비행기를 타는 날은 마치 100일 휴가 복귀를 앞둔 이등병인양 입맛 조차 없더라.

 

그렇게 귀국을 하면 그 뒤에는 언제나 부작용이 따른다. 여행 전 그저 불편한 정도였던 현실은 더욱 가혹해 지고 불과 몇시간 전 이상에 조금은 더 가까웠던 그곳이 한 없이 그리워지는 여행병. 이 부작용은 여행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여행의 감흥이 크면 클수록 더욱 심해진다. 집으로 가는 길 귀국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연락해 너무 짧아 아쉬웠다는 내게 아버지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짧아서 더 좋았던 것 아니겠냐!"

 

아직 이탈리아 여행기를 마무리하지도 못했건만 이렇게 또 하나의 여행기를 시작하려 한다. 짧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태국 방콕 여행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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