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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REVIEW] 똥파리 (Breathless, 2008)

by in사하라 2009.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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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기본정보 : 드라마 | 한국 | 130분 | 개봉 2009. 04. 16
감      독 : 양익준
출      연 : 양익준(상훈), 김꽃비(연희), 이환(영재)...
등      급 : 국내 18세 관람가
공식사이트 : http://blog.naver.com/breathless08
                  http://cafe.naver.com/ddongpari09


 INTRO

  2009년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현실과 걸어온 길에 대한 회의감을 갖은 적이 있을 것이다. 사회가 원하고 우리네보다 앞서 살아온 이들이 원했던 대로, 그들이 이야기하던 성공방정식의 답을 찾아 알려준 공식대로 풀어왔건만 그 공식으로 답을 찾은 이들은 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방정식을 푸는 데에 다양한 공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성세대는 인정하지 않았고 과정에 등장하는 다양한 변수들은 무시되었다. 이는 결국 우리보다 앞선 지성에 대한 원망과 사회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기 일쑤이고 이내 이 원망과 비난은 결국 자괴감으로 변하고만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해'라는 타이틀을 자신에게 걸어준다. 아마도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2009년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자한다. '똥파리'는 그들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영화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자괴감으로부터 헤어나올 실마리를 제공해줄 영화일지 모른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왕따를 당하는 것과 왕따를 시키는 것



  영화 속 배경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주류가 아닌 비주류, 3류들의 인생을 보여주는데 전념한다.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간다라는 말이 딱 어울릴 법한 이들의 삶을 조명하고있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소위 왕따를 당하며 살아간다. 최소한의 기본 권리조차 누리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허나 '똥파리' 속 상훈은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사회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킨다. 그는 3류인생 속에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들을 거부하며 살아간다. 그는 사회를 왕따시키고 있다. 그 흔한 저축통장따위도 만들지 않았고, 초등학생도 들고다니는 핸드폰조차 가지고 있지않았다. 영화 속 그는 '삐삐'를 사용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을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는 동물이다. 새로운 그리고 더 나은 삶을 항상 갈구한다. 이 것이 바로 인간의 불행의 시작이다. 허나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적으로 안주하고,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삶 또한 다르지 않다.


 악순환, 끊기지 않는 띠 

  2009년 우리는 계급사회를 살아간다. 조선시대 이후 계급이 사라졌다 생각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며 숨쉬며 살아가는 이들을 경계짓고 분류한다. 똑같이 2009년을 살아가고 있으나 나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과장된 표현이었으나 '꽃보다남자'의 이야기가 순전히 드라마 속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소주한잔과 삼겹살, 2차, 노래방에 하루의 일탈을 찾는 이가 다수라면 스테이크를 썰고, 룸과 양주, 그리고 무엇인가(사실 경험하지 않는 것에 대한 언급은 쉬운 것이 아니다)로 일탈을 찾는 이들은 소수이다. 그리고 이 소수는 우리 사회의 주류이다. 우리가 공부하고 노력하는 이유는 이 소수인 주류에 포함되기 위해서이다. 이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는 두터운 벽이 하나 서있고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벽을 무너뜨릴 강력한 무엇인가를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그 벽이 너무 견고하기에 결국 주류는 주류로, 비주류는 비주류로 남게 된다. 이것이 바로 끊기지 않는 띠이다. 아무리 아둥바둥 거려도 자신의 계급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악순환인 것이다. 계급을 구분짓는 기준으로 선 개념은 바로 '돈'이다. 언급했던 악순환이라는 고리가 끊어지려면 '부의 재분배'라는 개념이 일반화 되어야 한다. 허나 이기적이게도 주류가 된다면 내 노력의 산물을 쉽사리 분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작성하는 필자도 마찬가지일 것같다. 그래서 이 고리는 결코 쉽게 끊기지 않을 것이다.


 혈연


 
나와 같은 피가 혈관을 따라 흐르는 부류의 집단은 혈연관계라 일컬어진다. 결코 버릴 수 없고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혈연이다. 아버지를 원망하다 못해 증오하고 짓밟고 욕하지만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를 들처업고 병원을 향하는 상훈의 모습은 혈연의 지독하게도 아련한 모습을 보여준다. 



 OUTRO 

  정말 지독하게도 암울한 영화이다. 상훈의 삶의 인생의 반전의 계기를 그리도 무참히 짓밟다니. 그럼에도 INTRO에서 언급했듯이 최소한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끔 해주는 영화이다. 자괴감으로부터 헤어나오게 끔 해주는 영화라는 것이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찾음으로서 안도하는 것은 미련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나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암울하기에 인생을 반전을 꾀할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자신이 그리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은 반전의 밑거름이 될것이라 확신한다. 위에서 결코 끊기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했던 그 악순환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겐 끊어질 수 있는 고리가 되었으면한다. 물론 필자도 주류가 되기위해 오늘도 노력하고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상훈의 대사를 적으며 오늘 포스팅은 이만.

"누굴때리는 씹새끼 있잖아. 그놈은 지가 않맞을 줄 알거든? 근데 그 씹새끼도 언젠가 존나게 맞는 날이 있어. 근데 그날이 좆같이도 오늘이고, 때리는 쉐끼가 좆같은 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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