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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책

수사학을 아시나요? 설득을 위한 책 카이로스

by in사하라 201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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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은 설득과 설득 당함의 연속이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가지 설득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온갖 매체와 수많은 광고의 홍수 속에서 당하는 입장에 서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알아야만한다. 논리와 설득에 대해 배우고 연구해야만 한다. 설득하는 입장에 설 수 있을 뿐만아니라 설득 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이해해야만한다.

<카이로스>는 기술서이다. 설득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논하는 구체적 이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는 수사학이라는 커다란 개념아래 저자에 의해 서술된다.

수사학[
Rhetoric]
Rhetoric is the art of using language to communicate effectively and persuasively. It involves three audience appeals: logos, pathos, and ethos.
     +  수사학은 효과적이고 설득적으로 소통하기위한 언어의 예술적 사용법이다.
         수사학은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의 세가지 수용자 소구를 포함한다.


수사학은 그리스 로마의 정치 연설이나 법정 변론에서 효과를 올리기 위한 화법 연구로 시작됐으며,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해 키케로 등을 거쳐 단순한 웅변술이 아닌 전인교육의 기초로서 중세에 크게 발달하게 된다. 이처럼 수사학은 오래 된 학문이나 매우 실용적인 학문이다.

<카이로스>에서 저자는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세가지를 기준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풀어나간다. 아니 그 보다는 위 세가지를 설득의 방법으로 규정하고 각각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기술들과 세세한 예를 들어가며 효과적인 설득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책의 도입에서 언급하는 수사학의 가치와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둔 위인들의 이야기는 수사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책을 넘기면서 필자는 최소한 이 책을 읽고나면 연설의 달인이 되지 못하더라도 수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고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 확신했다.


로고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 주장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논리적 주장이나 논리 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고 있는 생각을 이해하고 이용할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에토스는 인격을 바탕으로 한 주장을 의미하며, 설득자의 개성, 명성 신뢰감을 활용한다. 파토스는 감정을 바탕으로 한 주장을 의미한다.

책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위 세가지를 설득의 도구로 설명하고 이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고 했다.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에 관련한 수많은 사례와 자세한 서술은 독자가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직접 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책의 하단과 여백을 활용해 작성된 '카이로스 도구'와 '저자의 한마디'는 보다 쉬운 이해와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 볼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줘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카이로스>는 상당히 내용이 좋은 책이었다. 저자는 쉬운 문체로 책을 서술해 읽기에 쉬웠고, 다양한 사례와 예시가 책에 대한 흥미를 증폭시켰다. 효과적인 말하기와 설득은 이 시대의 독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책의 주제 선택 또한 훌륭했다. 그러나 과연 독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책을 선택하는가? 단순히 내용만으로는 서점에서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본 책이 <유쾌한 설득학>이라는 기존의 책을 보강한 개정판이라 그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정도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독자들이 읽는 책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책의 첫 인상이 아닐까 싶다. 서점의 수많은 도서들 중 독자들은 과연 어떤 책을 펼쳐 드는 것일까? 여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솔직히 <카이로스>의 표지 디자인과 삽화, 구성 디자인은 서점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의문이든다. 널리 익히는 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이 펼쳐보고 싶은 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배제하면 <카이로스>는 필자에게 큰 의미로 남은 책이 되었다. 솔직히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뒤 필자가 완벽한 설득의 달인이 되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수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수사학과 관련한 책을 몇 권 더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남겼으니 그러한 달인이 될 가능성은 만들었다는 데 이 책의 의미가 크다 생각한다. 영향력 있는 연설가가 되고싶다면 지금 당장 수사학에 대해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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