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REVIEW/영화

[REVIEW] 해운대, 감동의 메가 쓰나미

by in사하라 2009. 8. 2.
300x250



 INFORMATION

   감       독 : 윤제균
   출       연 :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개  봉  일 : 2009년 7월 22일
   등       급 : 12세 관람가
   장       르 : 모험, 드라마


 INTRO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개봉하면 꼭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작품이었다. 그간 블록버스터는 필히 영화관에서 봐왔다. 물론 대다수가 헐리우드 영화였음에는 변론의 여지가 없다. 실제로 블록버스터라 이름붙일만한 국내 영화는 흔치 않았음에도 논박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더욱 해운대를 봐야겠다 생각을 했었고 종로 단성사(현 씨너스)에서 드디어 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 눈이 머금은 액체를 내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굴러떨어지게끔 하고싶지 않았기에 감정을 억누르기를 몇번, 결국 흐느낌마저 느꼈던 것이다.


 타인의 편견과 영화의 선택

  영화를 보기 전 필자는 인터넷과 기타 매체를 통한 사전조사를 한다. 이는 나의 소중한 10,000원여 금액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랄까? 영화를 보고 손해봤다라는 느낌을 갖고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기인한 것이리라. 다양한 의견들을 접했고 나름 내 방식대로 해석해 받아들였다. 결국 그간 기대해온 것처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의 피같은 돈으로 영화를 사기로 결심했다. 자칫 인터넷에서 접한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의견은 내게 편견을 가져다주기 쉬웠다. 영화를 직접 접하기 이전에 색안경을 미리 껴버리는 오류를 범할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접한 그들의 편견을 적어보자면
 
  1. CG가 형편없다. 기대 이하이다.
  2. 어디선가 본듯한 영화이다. 내용면에서 다른 재난영화들을 따라한 듯한 느낌이 역력하다.
  3. 장르가 코미디인가?
  4. 설경구가 싫다. 설경구때문에 이 영화는 망한다.


  사실 위 내용들에 의해 자뭇 '해운대'라는 영화에 나의 소중한 자금을 투자할 것이냐는 고민을 어느정도 했고, 그간 가져왔던 기대감과 CG나 스토리 등에 의구심을 가졌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허나 다른 이들의 의견은 말 그대로 나의 것이 아닌 것이기에 다시한번 생각하고 걸러내었다. 그래서 이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위 언급된 인터넷 상의 의견들은 사실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는 말들이다. 개인이 받아들인 영화에 대한 감상과 분석을 존재하는 다른 개인으로서 쉽사리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어찌되었든 CG가 기대 이하였고,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의 연속과 같은 내용에는 필자도 공감하는 바이다. 사실 CG에대한 기대감은 퍼펙트 스톰, 투마로우 등의 CG작업에 참여했던 '한스울릭'이라는 거물의 참여에 따른 무한 증폭이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위 언급된 두 영화를 직접 본 이들은 해운대가 위 영화들보다 훨씬 후에 만들어졌음에도 CG면에서 두 영화들에 비해 뒤진다는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영화의 스토리와 구성도 그러하다. 보는 내내 필자는 일본침몰, 투마로우 등의 영화의 한장면들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본인은 '해운대'라는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하려 하고있다. 인터넷의 부정적인 의견들을 어느정도 공감함에도 해운대는 괜찮은 영화였다.
  무의식중에 위 편견들에 부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으나 영화는 영화일뿐이므로 몰입하여야한다. 구태여 영화를 분석하고 영화 속 내용의 현실속에서의 가능성을 따지고, 논리적 오류를 찾고자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와같은 영화 감상 방식은 당신이 이영화를 보기위해 투자한 금액의 하한가를 본인 스스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해운대의 CG는 영화에 몰입하기에 거슬릴 정도로 '저질'은 아니었고, 다른 영화에서 본듯한 스토리도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결코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굳이 영화에 대한 논리적, 기술적 비판을 하고자 한다면 무조건적인 배척은 말아야 할 것이다. 그저 감성에 충실할 것. 이것이 바로 모든 영화, 특히 '해운대'라는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이 되겠다. 각각 배우들 간의 개인적인 관계 및 그들의 감정에 집중하라.



 이민기라는 배우에 대한 재발견



  제법 공백기간이 있지 않았나 싶다. 불쌍한 자취생인 관계로 다양한 드라마를 접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필자는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을 꼽자면 이민기(극중 최형식)가 구조 활동 중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질 듯한 와이어때문에 자신이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을 으뜸으로 꼽겠다. 물론 정~~말 많은 영화에 삽입되어 감동을 불러 일으킨 장면임에는 틀림없다. 필자가 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위 언급한 장면은 정말이지 매우 많은 영화에서 이용해온 감정폭발의 도구이다. 그 흔하다 못해 식상해질 법한 장면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은 이유는 이민기라는 배우의 연기에 있다. 여타 영화들의 언급한 장면들은 하나같이 인물의 내면적 갈등을 그려내지 못했다. 실제로 일어났다 생각해볼 경우 자신의 목숨을 버려 타인을 구하는 것은 보통 고민해서 결정할 수 있는 종류의 문제가 아니다. 허나 그 많은 영화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배우들은 결연하고 단호했다. 고민이나 갈등의 흔적은 그들의 결연한 표정에서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남은이들은 슬퍼한다. 하지만 해운대 속 이민기는 그 짧은 순간 그의 표정에 고민, 갈등, 절망, 하늘에 대한 원망 등이 모두 표현 된 듯 했다. 그는 그 짧은 순간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만으로도 필자는 '아 씨발 좆같네', '아 빌어먹을', '아 어떻게하지', '왜 나야!!!', '무서워... 제길', '미치겠네 정말'이라는 대사들을 듣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민기의 연기가 작가의 손끝에서 나왔든, 감독의 연출에서 나온 것이든, 이민기의 연기에 대한 몰입이든, 혹은 필자가 영화에 너무 몰입해버린 것이든 본인은 이민기라는 배우를 다시보게 되었고, 이 장면이 '해운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된것이다.


 벼랑 끝의 인간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왔다. 각각의 개체들의 개성을 생각했을 때 '만민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본성이라는 것이 존재가능한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기 쉽지만 예로부터 동양의 사상이든 서양의 사상이든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가 석학들로부터 계속 되어왔다는 점은 무엇인가 공통된 특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을 어느정도 해소해 주는 듯 하다. 필자는 벼랑 끝에 선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이 과연 그들의 본성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인간의 본성을 다룬 다양한 영화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바로 '눈먼자들의 도시'였다. 지구상 모든 인간들이 눈이 멀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극단적 설정하에 인간이 어느정도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영화였다. 이번 '해운대'도 마찬가지였다.


  쓰나미가 몰려오는 위기의 순간 인간은 극도로 이기적이 되어간다. 해변에 쓰러진 여자아이가 다칠까 엎드펴 보듬은 아버지를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위기의 순간임에도 보는이들로 하여금 씁쓸함을 곱씹게 한다. 이후에도 나타나는 남들보다 자신이 먼저 구조헬기에 오르기 위해 아둥바둥 거리는 모습 등의 장면은 벼랑끝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한다. 이러했기에 우리가 해운대를 통해 감동을 느낀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몇몇 이들의 보통의 이들과는 다른 이기적이지 않은 모습과 그들의 타인을 위한 희생인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혹은 자신과 다른 모습을 봄으로서 감흥이 일어나기 마련이기에.
  성악설이라는 부분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것이지 이를 추종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성악설 자체의 본질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저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들어본 바가 전부일 것이다. 그리하여 본인의 글은 성악설에 힘을 싣기위함이 아닌 그저 인간의 본성이 이러할 것이라는 필자의 추측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은 본디 악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이기적임에는 틀림없다본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겠으나 이는 필자의 생각일 뿐이며, 정당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OUTRO

  Computer Graphics 에 대한 다양한 도전들이 있었다. 심형래 감독의 '티라노의 발톱'에서 시작해 '용가리', 'D-War'. 그리고 다양한 특수효과를 이용한 많은 영화들, 그리고 '해운대'. 사실 심형래 감독의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하나같이 같은말을 할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 난감하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제법 괜찮은 CG효과를 보여준 '해운대'도 한수울릭이라는 거물을 영입 해외기술을 이용해 영화를 완성시켰다.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인 면에서 컨텐츠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영화가 발전하고 다양한 컨텐츠가 제공됨에따라 Computer Graphics에 대한 수요 및 관람객들의 기대는 증폭될 것이다. 언제까지 해외 기술에 의존 할 수 많은 없을 것이다. Computer Graphics 기술의 효과적 국산화가 시급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언제까지 '국내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은 허접하다' 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갈 순 없지 않은가?




 여담

  영화 속 이대호가 약 10분여 가량 나왔던가요? 그리고 출연료 1,000만원을 받았다던데... 유명해지고 볼 일인 것 같습니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