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REVIEW/영화

라스트 에어벤더, 3D로 만들어야 했는가?

by in사하라 2010. 8. 30.
300x250



3D로 제작 된 영화가 개봉했다. 그리고 또 개봉했다. 그리고 또...

3D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영화들이 늘고있다. 사실 3D가 이처럼 영화 시장의 화두로 등장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신선한 시나리오, 특별한 촬영 기법, 진보하는 CG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이야기와 기술의 총체가 매력을 뽐내야 하는 자리가 스크린이라는 평면에 국한되어 왔기 때문이다. 귀로 듣다보면 눈으로 보고싶고, 눈으로 보다보면 손으로 만지고싶은 것이 인간 욕망이라는 본성의 한 측면이다 보니 우리네 삶 혹은 우리의 상상력을 담은 영화라는 매체를 접할 때 결코 평면에 펼쳐지는 연속 된 이미지의 집합만으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었고 이에따라 지속적으로 그 이상의 무엇을 갈구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3D 영화의 등장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세스 안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돈'이 그것이다. 3D영화의 가격 책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 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사실은 가격 향상의 정확한 이유도 모른채 우리네 소비자는 향상 된 비용을 불평없이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3D 영상물이 범람하는 시대가 도래했고, 관객은 이를 수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 시작했다. 시장상황이 이러하다면 최소한 3D 영화는 관객들이 지불한 비용만큼의 만족은 제공해야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면서 "3D로 괜히 봤어!!"이라는 말은 하지 않도록 제작해야지 않겠는가?


<라스트 에어벤더> 과연 3D로 만들어야 했는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근 3D 기반으로 제작 된 수많은 영화가 개봉하고 있다. <라스트 에어벤더> 또한 이러한 부류의 영화 중 하나로 3D라는 타이틀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필해 왔다. 그러나 3D로 <라스트 에어벤더>를 직접 관람해 본 입장에서는 굳이 이 영화를 3D로 제작해야만 했었는가라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다. 판타지 영화로서 그 배경과 CG는 분명 훌륭했다. 딱히 눈으로 보기에 불편할 정도로 어색한 CG도 없었고,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해 집중을 방해할 만한 문제도 없었다. 다만 3D영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전체 영상 중 3D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고, 뿐만 아니라 딱히 눈에 띄는 3D 장면도 없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필자는 영화 보는 내내 3D로 제작 된 장면과 2D로 제작 된 장면을 구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확인해 가며 영화를 보았다.) 단적인 예로 마치 3D 영화에서 공식처럼 등장하는 비행장면 조차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비행장면은 3D영상의 감흥을 관객에게 가장 적절히 전달할 수 있는 수단임에도 말이다.(아바타, 드래곤 길들이기, 슈렉 등의 영화에서는 비행장면이 3D로 제작 되어 그 생동감을 더했다.)

기존 금액보다 40퍼센트 이상 향상된 금액을 지불하고 3D를 선택했음에도 만족감이 2D와 동일하다면 이를 소비자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겠는가? 필자가 느끼기에는 관객에게 더 높은 현장감과 생동감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를 3D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그저 더 많은 수익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3D를 활용했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영화들이 줄이어 개봉할 것이라는 점이다.


[라스트 에어벤더는 3D로 제작해 그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음에도 3D작업이 어지간히도 귀찮았던 모양이다.]

<라스트 에어벤더>는 3D로의 제작 불필요라는 문제점 외에도 몇가지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었다. 영화에 있어 시나리오는 생명력이다. 영화가 오랜 기간 사랑 받고 관객이 찾는 길고 굵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야하고, 여기에 좋은 배우가 시나리오를 풀어 나가야만 진정 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때 많은 갈채와 박수를 받는 영화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라스트 에어벤더>는 호평 받는 원작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시나리오와 어색한 배우들의 수고스러움 덕에 현재 각종 포털과 예매 사이트에서 놀라운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범한 한 개인에 불과한 필자가 어떻게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를 논할 수 있냐 물으신다면, 직접 극장에서 영화를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집중해야 할 부분은 바로 스크린이 아니라 관객들의 반응이라는 사실. 필자는 극장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다 동요하는 모습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보게 되었다. 뜬금 없는 시나리오와 간질거리는 배우들의 연기에 관객들은 웅성거리다 이내 허탈한 헛웃음을 짓기 시작한다.

영화가 끝나고 굉장한 고민이 생겼다. 과연, 속편을 봐야할 것인가? 그렇다 이 영화는 속편을 예고하며 영화를 마무리 짓는다. 필자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이 형성 된 이후에 그리고 속편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에 영화관을 찾았더라면 아마 <라스트 에어벤더>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영화 선택에는 감독까지 한 몫했다. M.나이트 샤말란, 식스센스와 해프닝의 감독이었던 그가 디렉터였기에 나름 기대했지만 식스센스 이후 연이은 하락세를 보인다는 영화계의 평이 주요했던 것일까? 어찌 되었든 개봉 초반에 영화관을 찾았던 것이 사실 화근이라면 화근이다. 과연 속편을 봐야할 것인가? 아니,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는 이러한 질문이 먼저일듯 싶다. 과연, 속편이 제작 될 것인가...?



[영화의 최종 감상평은..? 열심히 팔 돌리느라 고생한 꼬마 배우의 노력이 그저 수고스러워 보일 따름이다.]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