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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맛집 로드

생활의 달인에 방영된 양천구 신월동 중국집 미스차이나

by in사하라 2017.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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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차이나 만의 독특한 메뉴 "탕장면"

생활의 달인에 방영된
양천구 신월동 중국집 미스차이나

맛집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음식점은 소위 대박집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지난 몇 년간 미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된 TV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늘어났습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최근에는 몇몇 프로그램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수요미식회와 생활의 달인, 백종원의 3대천왕 정도가 그나마 볼만한 것 같습니다.

수요미식회의 매력이 패널들의 지식과 입담이라면, 3대천왕은 백종원 자체가 매력포인트 입니다. SBS 생활의 달인은 달인의 조리 과정, 비법 공개와 함께 달인의 삶을 녹여낸 컨텐츠가 장점이죠. 달인의 입에서 직접 전해지는 비법 덕분인지 생활의 달인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도가 제법 높은 편입니다. 아무튼 미식 트렌드가 저무는 상황에서도 이 세 프로그램은 방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음식점은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중식당입니다. 중국 음식은 떡볶이 뒤를 잇는 생활의 달인 단골 메뉴인데요. 생활의 달인 533회에 등장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미스 차이나에 다녀왔습니다.

미스 차이나는 생활의 달인 출연 당시 탕장면이라는 특이한 메뉴가 소개되어 관심을 끌었던 곳 입니다.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아 한 번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메모해 두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음식점을 방송 이후에 방문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디어의 힘을 피부로 느껴보고 싶다면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음식점을 방송 다음 날이나 그 주 주말에 방문해 보면 절절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날은 너무나도 긴 줄 때문에 걸음을 돌렸고, 두번째 방문 때는 하필 휴일이라 실패했는데요. 세 번째 방문에서야 겨우 그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후 한 번을 더 방문해 두 번 미스 차이나의 음식들을 맛 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이 두 번의 방문기를 압축해 전해보려 합니다.

미스 차이나는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지하철역과 굉장히 동떨어져 있어 따로 차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방문하기 굉장히 번거로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더라도 주변에 딱히 주차를 할만한 공간도 없습니다.  식당의 위치로는 단점이 상당히 많은 입지입니다. 반면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이런 음식점이 이런 애매한 위치에서 영업을 한다는 것은 행운이겠죠.

미스차이나의 외관에서 어떤 맛집의 포스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습니다. 상당히 깔끔하고 현대적인 모습에 프랜차이즈 중식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생활의 달인에 등장하는 수십년 된 여느 노포의 모습을 상상하고 찾아간다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내부도 상당히 깔끔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홀의 가장 안쪽에는 안이 살짝 들여다 보이는 주방이 있습니다. 오픈형 주방은 아니라서 조리하는 모습까지 볼 수는 없지만 주방이 상당히 깨끗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미스차이나에 총 두 번 방문을 했는데요. 첫 방문 당시에는 메뉴판이 상당히 당혹스러웠습니다. 생활의 달인 방영 이후 기존 메뉴를 버리고 방송된 메뉴 위주로 메뉴를 새로 구성하다 보니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좁았기 때문이죠. 방송에 소개된 메뉴는 탕장면, 깐풍기, 잡채밥 세 가지였습니다.

최근에 다시 한 번 방문을 했는데요. 메뉴가 많이 늘어났더군요. 방송 이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빠른 조리를 위해 메뉴를 축소했던 것인데요. 방송 후 시간이 반 년 이상 흐르자 줄을 설 정도까지 인파가 몰리지 않아 메뉴를 정상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지난 두 번의 방문에 맛 보았던 메뉴를 모두 소개할 예정인데요. 탕장면, 잡채밥, 깐풍기, 볶음밥, 탕수육, 크림새우 총 여섯가지 메뉴입니다.

메뉴가 준비 되기 전 우선 자차이와 단무지 그리고 자스민차가 서빙됩니다. 느끼한 중국 음식을 먹기 전 속을 안정시키고 입맛을 돋우는데 자스민차가 아주 그만입니다.

탕장면은 생활의 달인 출연에서 상당히 비중있게 다룬 메뉴였습니다. 기존 짜장면과 완전히 다른 조리법에 그 맛이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직접 먹어 본 탕장면의 맛은 기존의 짜장면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짜장면은 달고 짠 맛이 강한 자극적인 음식의 대명사입니다. 조미료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대표적인 음식이죠. 그 강한 맛 때문에 먹고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하기 마련입니다. 미스 차이나의 탕장면은 비주얼부터 짜장면과 다릅니다. 일반 짜장면에 비해 소스가 굉장히 묽고 많습니다. 국물 있는 짜장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죠. 익숙한 비주얼은 아닙니다.

맛은 굉장히 순합니다. 짜장면의 자극적인 맛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순한 맛입니다. 탕장면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 같은데요. 다만 호불호 여부에 상관 없이 먹은 후 속은 확실히 편했습니다. 탕장면의 가격은 8천원 입니다.

탕장면을 먹은 후 미스 차이나가 저자극에 건강한 느낌의 중국 음식이라는 컨셉이 있는 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집채밥을 먹고 바로 깨졌습니다. 미스차이나의 잡채밥은 상당히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입니다. 볶음밥 베이스에 잡채를 올려 주는 스타일로 제법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이 느껴집니다. 잡채밥의 가격은 7천원 입니다.

깐풍기는 다른 말 필요 없고 맛있습니다. 일단 닭을 튀기면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닭도 바삭하게 잘 튀겨졌고, 소스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치킨 가격 정도만 된다면 자주 먹으러 올 것 같은데요. 2만 2천원으로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고슬고슬한 스타일의 볶음밥을 선호하는데요. 미스 차이나의 볶음밥은 그다지 고슬고슬하지 않았습니다. 생활의 달인에서 증기로 찐 밥을 볶아서 낸 다고 했는데, 수분이 날아갈 정도로 충분히 볶지 않았는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다른 블로거들의 리뷰를 보니 고슬고슬하고 불 맛도 충분히 느껴졌다는데 저만 볶음밥 상태가 이랬던 것인지 궁금해지더군요. 추후 다시 방문하게 되면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짬뽕 국물이 아닌 계란국이 함께 제공됩니다. 계란국을 제공하는 중국집이 음식의 맛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주문된 짬뽕을 제공하기 위해 대량으로 끓여 놓은 짬뽕 국물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계란국은 따로 끓여야 하므로 음식 준비에 더 정성을 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분만으로 반죽해 튀긴 탕수육은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탕수육 소스는 볶거나 부어주지 않고 따로 그릇에 담에 제공해 주셨습니다.  단면을 보면 고기 비율도 적당하고 소스의 단맛도 강하지 않아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탕수육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만 5천원에 이정도 양이면 가성비도 준수한 편 인 것 같습니다. 다만 가장 흔하게 시켜먹는 메뉴인 만큼 조금 더 특색이 있었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메뉴는 크림새우입니다. 접시에 양상추를 깔고 튀긴 새우를 올린 후 마요네즈 기반의 소스와 발사믹 식초를 뿌렸습니다. 달콤상콤한 소스 맛에 언제 먹어도 좋은 메뉴죠. 미스차이나의 크림새우 가격은 2만원입니다.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은 새우를 사용했는데요. 메뉴판에는 없지만 8천원을 추가하면 사이즈가 큰 새우로 크림새우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생활의 달인에 등장하는 음식점들이 으레 그러하듯 미스 차이나도 나름의 비법을 소개해 기대를 높였는데요. 막상 맛을 보니 전반적으로 맛은 있지만 특별한 느낌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고 어느 수준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만큼 이런 집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생활의 달인 방영 이후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대기 없이 음식을 맛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송 이후 메뉴를 축소한 점, 애매한 위치와 주차가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요. 고객 입장에서는 장시간 대기할 필요가 없어져서 되려 식사 환경이 좋아졌달까요.

깔끔하고 기본 이상하는 중국 음식을 맛 보고 싶다면, 국물 있는 짜장면인 탕장면을 맛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깐풍기를 가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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