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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맛집 로드

수요미식회 78회 황교익 샘도 반한 뉴욕식 피자, 이태원 지노스 뉴욕 피자 방송 전에 미리 다녀왔어요.

by in사하라 2016.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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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78회 황교익 샘도 반한
뉴욕식 피자 맛집 이태원 지노스 뉴욕 피자
Gino's NY Pizza

 

 

 

내가 바라보는
수요미식회

 

 

수요미식회는 그간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들과 조금은 차별화 된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는 연예인들이 맛집을 찾아가 그저 감탄하며 엄지를 치켜드는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나름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패널들이 그 음식의 역사와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직접 방문해 맛을 본 느낌을 가감없이 이야기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맛집으로 선정된 집임에도 비평을 하기도 하고, 기호에 따라 의견이 갈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면 볼수록 수요미식회는 단순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교양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는 재미에 빠져있죠.


물론 가끔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방송 이후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몰려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음식점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수요미식회가 전달하는 이야기와 그 방식이 저는 마음에 들고 또 지지하고 있습니다. 음식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프로그램이 수요미식회가 유일하기 때문이죠.

 

 

수요미식회 78회
피자 맛집을 찾아서

(예고편 보고 미리 찾아가기)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먼저 가본 곳이 수요미식회에 소개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것 같네요. 보통은 수요 미식회에 방영된 후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죠. 이 때 오랜 시간 대기 할 각오는 필수입니다. 방송을 탄 맛집은 한동안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기 때문이죠. 사실 주말에는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입니다.


지난 '아이스크림'편이 끝나고 이어지는 다음 회차(78회) 예고편을 봤습니다. 다음 회차는 '피자편'이 방영될 예정이더군요. 이 예고편은 며칠 전 부터 피자가 땡긴다고 중얼대던 우리 부부에 불꽃을 당겼습니다. 원래는 수요미식회 12회에 방영된 화덕 피자 맛집 중 한 곳을 찾아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예고편에 등장한 피자들은 지나치게 맛있어 보였고, 저는 결국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30여초에 불과한 예고편에서 단서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죠. 다음 주에 등장할 세 군데 피자집 중 한 군데 만이라도 꼭 가고야 말겠다는 의지에 불타올랐습니다. 그리고 결국 찾아 냈습니다. 피자의 모양과 예고편 영상의 배경등을 토대로 피자집 리뷰를 검색해 본 결과 그 중 한 군데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다가올 수요일에는 "그래 맛이 그랬었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거나 "내 생각이랑은 조금 다른데?"라는 생각을 하며 방송을 보고 있겠네요. 그리고 방송 이후에는 아마 다시 찾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랜 시간 대기 하지 않고는 그 맛을 볼 수 없을테니 말이죠.

 

 


수요미식회 뉴욕식 피자 맛집
이태원 지노스 뉴욕 피자
Gino's NY Pizza


 

지독하게 무더웠던 지난 주말 우리 부부는 이태원을 찾았습니다. 이태원과 경리단길을 구분하는 녹사평역 사거리에는 작은 언덕 하나가 있습니다. 그 언덕 위로 전망 좋아보이는 가게들이 여럿 위치해 있죠. 이태원을 찾을 때 마다 저기 위에 있는 가게들은 어떤 음식을 하는 곳인지, 어떤 분위기의 가게들인지, 위에서 바라보는 뷰는 어떨지 항상 궁금해 했더랬죠. 이태원을 찾을 때는 보통 목적지를 미리 정하고 방문하는 경우가 보통이라 그 언덕에 올라 볼 생각은 쉬이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요미식회 예고편을 토대로 뉴욕식 피자 맛집으로 방영 예정인 곳을 찾았는데 하필 이 언덕에 위치한 집이었습니다. 드디어 이 언덕 위의 가게가 목적지가 된 것이죠.

 


집 안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만 같은 무더운 날씨에 우리 부부는 이 작은 언덕을 올랐습니다. 아래에서 볼 때는 제법 높아 보였는데 막상 올라보니 금새 오를 수 있는 낮은 언덕이었습니다. 하지만 날은 무덥다 못해 뜨거웠고, 등줄기를 따라 땀이 흘러 내렸습니다. 피자 한 번 먹겠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언덕을 오르는 우리 모습이 조금은 웃기기도 했다는...

 


점심 시간이 아주 살짝 지난 오후 한 시 반 쯤 도착했는데 역시나 수요미식회 방영 전이라 길게 늘어선 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계단을 올라 가게 문을 열자 아담하지만 잘 꾸며진 매장이 눈 앞에 펼쳐 졌습니다. 역시나 한 쪽 면을 온전히 차지한 커다란 창이 가장 눈에 띄네요. 창 밖으로는 녹사평역 사거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역시나 뷰가 기가 막혔습니다. 여름이라 뜨겁고 더워서 창을 열어두지는 않았는데, 창을 열어 두는 봄, 가을에 방문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 같았습니다.

 

 

 

 

 

주방은 요즘 유행하는 오픈 키친입니다. 재료를 손질하거나 피자를 만드는 모습을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오픈 키친은 주방의 청결도와 조리 숙련도를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뢰도를 높이는 데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이태원 지노스 뉴욕 피자 Gino's NY Pizza

 

 

오리지널 뉴욕식 피자
@Gino's NY Pizza in 이태원


첫 방문이다보니 가능한 다양한 메뉴를 맛 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비용을 추가하면(레귤러: ₩2,000, 라지: ₩4,000) 하프 앤 하프 주문이 가능했고, 우리는 브루클린 베스트와 스피니치 알프레도 조합으로 레귤러 사이즈(₩28,000)를 주문했습니다. 라지를 주문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라지는 3~4인이 먹어야 할 정도로 사이즈가 상당히 크다는 말에 레귤러로 결정했습니다. 피자 한 판에 3만원 후반이나 되는 라지 사이즈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했죠.

 

레귤러 피자로는 혹시나 부족할지 모르니 메뉴를 한 가지 더 주문합니다. 치즈도 좋지만 고기... 고기가 필요합니다. 윙 메뉴가 있어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네 가지 윙 메뉴 중 크리미 파마산 갈릭 윙(₩10,000)으로 결정했습니다.

 

음료는 당연히 콜라...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특이한 음료가 눈에 띄었습니다. 루트 비어 플로트라는 메뉴인데 휘핑 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맥주라고 하네요. 플로트(Float)가 어떤 음료를 말하는지 궁금해 알아보니 아이스크림을 띄운 음료를 일반적으로 플로트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일단 콜라는 주문했고, 루트 비어 플로트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먼저 주문한 음료와 함께 '크리미 파마산 갈릭 윙'이 준비되었습니다. 닭봉과 닭 날개를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소스에 버무려 내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주문할 때만 해도 닭 날개를 오븐에 구워서 낼거라고만 생각했는데 튀겨서 나올 줄은 몰랐네요. 잘 튀겨서 바삭한 식감과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소스와 잘 어우러져 그야말로 맛있었습니다. 지노스 뉴욕 피자에 방문한다면 윙은 무조건 주문해야 합니다. 진짜 맛있어요!

 

 

지노스 뉴욕 피자 '크리미 파마산 갈릭 윙'


이내 피자도 준비 됩니다. 일단 비주얼은 좋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레귤러 사이즈의 크기도 적당해 보입니다. 물론 이 생각은 먹기 시작한 후에는 조금 변하게 되었지만...

 

 

 

'브루클린 베스트', '스피니치 알프레도' 하프 앤 하프 레귤러 사이즈

 

브루클린 베스트는 토마토 소스가 베이스가 되는 피자입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피자의 맛인데 위에 올린 바질의 향이 풍미를 더했습니다. 얇고 바삭바삭한 도우에 재료들이 과하지 않게 적당히 올려져 있습니다. 도우가 상당히 얇기 때문에 치즈나 재료들이 너무 많으면 밸런스가 무너지겠죠. 도우와 토핑이 조화를 잘 이루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 지노스 피자 '브루클린 베스트'


스피니치 알프레도는 크림 소스 베이스의 피자입니다. 알프레도 크림소스 베이스에 버섯과 시금치가 들어갔는데 역시나 조화가 잘 이루어진 피자였습니다. 얇고 바삭한 도우에 적당량의 크림 소스와 적당량의 토핑이 입 안에서 잘 어우러집니다. 덕분에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 고소했습니다.

 

지노스 뉴욕 피자 '스피니치 알프레도'


뉴욕에서 피자를 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직접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맛있는 피자인 것은 틀림 없네요. 다만 다소 높은 가격대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우가 얇은 탓에 레귤러 사이즈의 가격대비 양이 다소 적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많은 사람들이 비싸지만 맛있는 피자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저도 어느정도 공감이 갑니다. 제가 워낙 잘 먹는 탓에 좀 무리하면 둘이서 라지 사이즈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봤습니다.

 

 


피자를 주문하면 파마산 치즈, 갈릭 파우더, 페퍼 파우더 세 가지를 양념통에 따로 제공합니다. 기호에 따라 피자에 뿌려서 먹으면 되는데, 진리의 파마산 치즈는 당연히 듬뿍듬뿍 뿌려서 먹어줘야 합니다. 갈릭 파우더는 사실 처음 접했는데,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피자에 뿌려서 먹으면 감칠맛이 엄청나네요. 파마산 치즈랑 갈릭 파우더를 듬뿍듬뿍 뿌려서 맛있게 먹어줬습니다.

 

 

루트 비어 플로트는 사실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익숙하지 않은 맛인 탓이었겠지요. 그 맛을 우리가 아는 맛으로 표현하자면.... 맥주에 물파스를 적당량 석은 뒤 아이스크림을 띄우면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스크림 때문에 밀크쉐이크 같은 느낌도 드는데, 뭔가 청량한 듯 물파스처럼 느껴지는 그 맛이 익숙하지 않아 만족도가 다소 떨어졌네요. 일부러 시켜 드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맥주를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더군요.

 

지노스 뉴욕 피자 '루트 비어 플로트'

 


 

수요미식회 78회에 방영될 피자 맛집을 미리 다녀왔습니다. 예고편에 있는 단서를 모아모아 겨우 찾아낸 덕분에 편하게 잘 먹고 왔습니다. 아마도 다음주 수요일 방송 이후에는... 특히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릴 테지요. 처음 방문한 집인데 당분간 다시 방문하기는 힘들지 싶습니다. 평일이라면 가능하겠네요.

 

개인적으로 지노스 뉴욕 피자의 피자도 맛있었지만 윙이 기가 막혔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바삭하게 튀긴 윙이 소스와 절묘하게 어울려 자꾸 먹고 싶더군요.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에도 이 윙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먹고 계산할 때 다음 주에 수요미식회에 나오지 않느냐 물었더니 사장님이 그렇다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다른 프로에서도 요청이 몇차례 왔었는데 거절하다가 수요미식회는 그래도 괜찮지 않나 싶어 수락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여튼 미리 다녀오니 다음주 방송이 기대가 되네요.

 

추가...

지금 수요미식회를 보고 있는데, 황교익 샘도 여기 피자가 자신의 인생 피자집이라 하고 다들 극찬을 하고 있네요. 수요미식회를 보고 있는데, 역시 패널들은 느끼는 게 진짜 다르네요. 재료 하나하나의 맛과 조화를 생각하는 수준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먹으면서 생각했던 것들과 공감이 되는 내용들도 있고, 생각도 못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네요. 사실 더 놀란 점은 피자에 사용된 이탈리안 소시지까지도 직접 매장에서 만들어 낸다는 사실입니다. 밀가루도 미국에서 직접 수입해 도우에 사용하고 있고 맛이 있었던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윙이 기가 막힐 정도로 맛있었는데, 패널들도 윙에 엄지를 치켜 올리네요. 미리 다녀오니 방송을 보는 재미가 훨씬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방송 전에 미리미리 알아봐서 다녀와 봐야겠습니다.

 

[INFO] 수요미식회 78회 방영된 뉴욕식 피자 이태원 지노스 뉴욕 피자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0길 46

전화  02-792-2234

영업시간 오전 11:30~오후 3:00 / 오후 5:00~10:00

기타정보

①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은 없다고 보는게 좋습니다. 주차는 용산구청에.

②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피자는 '브루클린 베스트'였습니다.

③ 시그니쳐 메뉴는 비용을 추가하면 하프 앤 하프로 주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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