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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카페 로드

서울 근교 데이트 코스로 딱인 양평 카페, 양평 테라로사 서종점

by in사하라 201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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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데이트 코스로 딱인 양평 카페,

양평 테라로사 서종점

 

대학교 다닐 적에 강원도가 고향인 한 친구가 극도로 싫어하는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너네 집도 감자 농사 짓느냐?"는 질문이었다. 그 친구는 이 질문을 들으면 입에 거품을 물고 쏘아대기 일쑤였다.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면서부터 이 얼토당토않은 질문을 어지간히도 많이 들어온 터였을 것이다.


이 친구가 이 질문을 굉장히 싫어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강원도가 고향인 이 친구와 딱히 할 말이 없었던 누군가에게 감자는 번뜩 하고 떠오른 기막힌 대화거리였을 것이고,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애써 찾아낸 소재였을 것이다. 감자 농사가 너무 나간 것은 맞지만 감자가 워낙 유명한 동네인 것 또한 사실 아니던가.


강릉 감자의 대표 이미지로서의 아성은 그 무엇도 넘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근래에는 다름아닌 커피가 대항마로 등장하고 있다.

 

강릉 안목해변에는 바닷가를 따라 카페가 늘어서 있다. 해변을 찾은 사람들이 따뜻한 커피 한 잔 할 수 있도록 놓여졌던 수많은 커피 자판기들이 원래 이 자리의 주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자리를 카페들이 대신하게 되었고, 그렇게 강릉 커피거리가 형성된 것이다. 커피 명인 박이추 선생의 보헤미안, 역시 한국 바리스타 1세대인 김용덕 대표의 커피 공장 테라로사같이 유명하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가 이 거리에 즐비하다. 강릉 커피거리는 여행을 온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방문할 수밖에 없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강릉 커피 명소 테라로사

테라로사는 강릉을 본진으로 그 세력을 전국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02년 오픈한 테라로사는 강릉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고, 이러한 인기를 기반으로 전국에 분점을 늘려가고 있다. 2016년 현재 전국에 11개, 서울에만도 4개의 분점을 운영 중이다. 덕분에 강릉을 직접 찾지 않더라고 테라로사의 커피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도 테라로사 커피를 맛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일부러 찾아가 마실 때엔 서울 지점울 방문하는 것은 뭔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넓고 짙은 동해 바다의 풍광과 비릿한 바다내음이 더해진 커피와 희뿌연 매연 한가득 도시 한 가운데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이 똑같이 느껴질리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강릉까지 가자니 멀어도 너무 멀다.

 

 

 

 

이럴 때 찾을만한 곳이 바로 테라로사 서종점이다. 북한강변에 위치한 테라로사 서종점은 서울에서 차로 40여분 거리로 북한강변을 따라 드라이브하기에 좋아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게다가 주차장도 지상, 지하로 잘 갖춰져 있어 주차에 불편함이 없다.

 

 

 

 

 

 

테라로사 서종점은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는 커피공장 매장이다. 외곽에 위치한 만큼 2층으로 넓게 건물을 올렸고, 1, 2층 모두에서 카페 키친에 시선이 집중 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특히 커피공장이라는 명칭다운 규모와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빨간 벽돌을 쌓아 올린 외관은 빈티지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발산한다. 그리고 이 이국적인 공장의 안은 고소하고 진한 커피향이 한 가득이다.

 

 

 

직접 전 세계의 커피 산지를 돌아다니며 원두를 구하고, 원두별 특성을 연구해 적절한 방식으로 직접 로스팅하는 테라로사에서는 다양한 원두로 내린 고품질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원두와 커피 맛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반영한듯 테라로사의 메뉴는 절반 이상이 핸드드립 커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스 드립 커피, 케냐 키앙고이(AA Kenya Kiangoi AA)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하면 예쁘고 아담한 커피 잔에 가득 채워 내어 주는데, 이게 사실 조금 곤욕이다. 잔이 작은 탓인지 인정이 넘쳐 커피를 가득 담아준 탓인지 테이블로 이동하는 동안 커피잔에서 넘실대던 커피가 흘러 넘쳐 트레이가 한강이 되기 일쑤다. 덕분에 여기저기 미세 보행을 시전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예쁜 커피잔을 포기하고 커피를 쏟아대는 사람들을 보고 대신 아이스를 주문했다.

 

 

 

 

 

테라로사 구겔호프 브리오슈

카페테라에서는 커피 뿐만 아니라 빵도 직접 구워 제공한다. 커피 향에 가려 빵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이 제법 보인다. 막상 맛은 평범한 수준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 단연 티라미수인 것 같더라. 우리도 총 두 번 방문에 티라미수 한 번, 레몬 치즈 케잌 한 번을 주문했고, 두 메뉴 모두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테라로사 티라미수

주변 테이블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디저트 메뉴는 티라미수였다. 커피가 맛있으니 티라미수도 무조건 맛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런 생각은 빗나가지 않았다. 티라미수는 충분히 달고, 부드럽고, 씁쓸했다.

 

 

테라로사 레몬 치즈 케이크
레몬 치즈 케이크도 좋았다. 눅진한 텍스쳐의 치즈 케잌은 진한 치즈 맛과 레몬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테라로사 카페라떼 &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들도 맛과 향이 좋았다. 테이크아웃잔에 제공된 카푸치노의 라떼 아트는 다소 아쉬웠지만 맛은 좋았다. 

 

 

 

직접 로스팅을 하는 테라로사 커피공장에서는 원두를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도매, 소매 구매가 모두 가능하다. 집에 커피를 직접 내려먹을 수 있는 머신이 있다면 그리고 테라로사의 커피가 취향에 맞았다면 구매해서 집에서 테라로사의 풍미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 일반 커피에 비해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메뉴들은 여느 프랜차이즈 카의 메뉴들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핸드드립 메뉴가 많은 탓에 가격대가 높아 보이는 착시가 살짝 있지만 에스프레소 메뉴 기준으로 스타벅스와 가격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서울 근교에서 경치 좋은 드라이브 코스 혹은 데이트 코스를 찾고 있다면, 서울 근교에서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는다면,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테라로사 서종점은 꽤나 준수한 선택이 될 것이다.

 

 

[INFO] 테라로사 서종점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992

전화  031-773-6966

영업시간  매일 09:00~21:00 

홈페이지  http://www.teraro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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