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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국내 여행

군항제 끝무렵에 방문해도 괜찮을까? 작년 진해 군항제 벚꽃 축제 마지막 날 여좌천, 경화역의 풍경

by in사하라 2016.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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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항제 끝무렵에 방문해도 괜찮을까?

작년 진해 군항제 벚꽃 축제 마지막 날 여좌천, 경화역의 풍경

이미 1년이나 지나버린 2015년 진해 군항제 여행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이면 사람들은 떠난다. 겨울 내내 어깨를 누르던 무거운 코트와 점퍼를 벗어 던지고 가벼워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꽃을 찾아 떠난다. 여기저기 꽃을 빌미로 열리는 축제는 만개한 꽃만큼이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작년 봄 우리 부부도 봄을 만끽하고자 진해로 떠났다. 엄청난 인파에 고생할 거라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진해로 훌쩍 떠났다. "내가 다녀와 봐서 아는데~" 라며 너스레를 떨던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름 쾌적하게 군항제를 즐기고 왔는데, 그 비밀은 다름아닌 군항제 기간에 있었다. 군항제 마지막 이틀간 진해를 방문한 것이다. 마지막 이틀이면 이미 벚꽃이 다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늘은 작년 진해 군항제 기간 중 마지막 이틀간 진해의 모습을 공유해 보려 한다. 작년 군항제 마지막 이틀간의 여좌천과 경화역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군항제를 찾으려는 이들, 군항제 끝자락의 모습이 궁금한 이들이게는 나름 쏠쏠한 정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봄이 성큼 다가왔다.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며야하지만 분명히도 봄은 성큼 다가왔다. 성당 앞 돌담 위 개나리는 노란 하늘길을 만들어 봄을 알린다. 그렇다. 봄의 전령사 개나리가 찬 바람을 무시하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알게 모르게 겨울이 가고 그렇게 봄이 또 한번 찾아오는 중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매년 들리는 그 소리, 그 노래 '벚꽃 엔딩'이 또 다시 들려오는 것을 보니 곧 벚꽃도 만개할 것이다.


봄에 피는 벚꽃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 그 중 벚꽃으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을 꼽자면 아마도 '여의도 윤중로'와 '진해 군항제'가 아닐까? 벚꽃 축제 기간 중 여의도는 벚꽃 놀이를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경상도 진해도 그 상황은 다르지 않다. 벚꽃 축제의 대명사인 군항제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덕분에 진해 일대는 교통이 그야말로 마비 상태다. 군항제 기간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가기 위한 관문 안민터널의 정체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나 다름없다.

 

군항제 기간 진해는 평일 주말 구분 없이 벚꽃놀이를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작년 우리 부부도 군항제 벚꽃을 즐기기 위해 진해를 찾았다. 2015년 군항제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됐고, 우리는 9일~11일 사흘간 진해 일대 여행을 계획했다. 간신히 군항제 기간 마지막 이틀을 여행 일정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벚꽃이 혹시나 다 떨어져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가슴에 그득 담고 출발했다. 사람들에 밟혀 짖이겨진 흙분홍빛 벚꽃잎들만 보게 될까 두려웠지만 출발의 기대와 설렘이 여행이 주는 즐거움의 반이 아니던가. 벚꽃이 만개한 여좌천과 경화역의 모습을 머리로 그리며 우리는 출발했다.


출발할 때의 걱정과 달리 중부고속도로는 그야말로 한산했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고속도로 탓에 졸음이 몰려올 지경이었다. 따뜻한 봄 햇볕이 졸음에 힘을 더했다. 우리는 쉬엄쉬엄 휴게소도 여러번 들러가며 이동했고, 해가 저물어서야 창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군항제를 볼 수 있는 이틀 중 하루가 속절없이 증발해 버렸다. 그나마 창원 대로변에 심심찮게 보이는 벚꽃들, 사이사이 초록빛이 선명하지만 분명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고 줄기를 부여잡은 분홍 벚꽃들이 우리를 위로하는 것만 같았다. "괜찮아 아직 늦지 않았어" 라며...

 

 

2015년 4월 9일 여좌천의 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에 첫째날은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우리는 여좌천의 야경을 보고싶었다. 아니 여좌천이 아니라도 경상도까지 온 마당에 뭐라도 봐야지 싶었다. 애써 시간을 내서 온 우리 부부는 일분 일초가 아쉬웠고, 결국 짐을 풀고 진해로 향했다. 이미 해가 저문 탓인지 도로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한산한 도로를 따라 여좌천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복잡하다는 안민터널조차 그다지 막히지 않았다.

 

 

 

 

 

 

조명을 입은 여좌천의 밤은 화려하다.

다양한 설치물과 벚꽃이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4월초의 밤은 여전히 쌀쌀했지만 조명을 입은 여좌천은 화려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즐기고 있었다. 아마도 인근 주민들이거나 우리와 비슷힌 마음으로 여좌천을 찾은 관광객들일 것이다. 다행히 여좌천의 벚꽃은 풍성했고, 아름다웠다. 사이사이 비집고 고개를 내미는 초록빛 이파리들이 제법 눈에 띄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분홍 꽃잎이 지천이었다. 군항제의 끝이 이틀이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색할만큼 여좌천은 벚꽃으로 넘실거렸다.

 

벚꽃을 구경하다 출출해 사먹은 닭꼬치.

솔직히 맛은 없더라...

 

 

군항제 끝무렵이라 벚꽃이 다 져버리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풍성한 벚꽃이 우리를 맞이했다.

 

 

2015년 4월 10일 군항제 마지막 날 낮의 경화역
우리는 다음날 다시 한번 여좌천을 찾기로 했다. 어제 밤 우리는 아직 진해의 벚꽃이 건재함을 두 눈으로 확인했고, 오색빛깔 조명을 걷어낸 순수한 벚꽃의 화사함을 다시 한번 즐기고 싶었다. 우리는 여좌천에 다시 방문 하기 전 창원과 여좌천 사이에 위치한 경화역에 우선 들르기로 했다. 경화역 또한 진해의 벚꽃 명소. 시간이 맞으면 벚꽃나무 사이로 기차가 지나다니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군항제 기간에 관광객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필수 코스 중 하나다. 당연히 군항제 동안에는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진해 벚꽃 여행의 필수 코스, 경화역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아이들도 소풍을 나왔다.

철길을 따라 나란히 앉은 아이들이 귀엽다.

 
군항제 마지막날인 4월 10일, 경화역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오전부터 서둘러 나온 탓인지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다. 덕분에 우리는 경화역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이 날 바람이 제법 불었는데, 바람이 벚꽃잎들을 밀어 올려 하늘에서 벚꽃 눈이 쏟아져 내렸다. 벚꽃이 한참 싱싱할 때는 결코 볼 수 없는 진귀한 광경이었다. 애써 사진에 이 모습을 담으로 노력했지만 부적한 실력이 애석할 따름이었다.

 

 

경화역에 시간만 맞춰간다면

벚꽃 사이로 서행하는 기차를 만날 수 있다.

 

[INFO] 2016년 진해 경화역 벚꽃 열차 정보

경화역은 열차가 서지 않는 간의역이다. 지난해 까지는 군항제 기간 동안만 마산-진해 구간 임시 열차가 운행되고, 이 때 경화역을 지나는 열차는 서행을해 장관을 연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구간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경화역에 열차를 배치해 포토존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화역을 찾을 관광객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될 것 같다.

 

 

2015년 4월 10일 군항제 마지막 날 낮의 여좌천
경화역을 떠난 우리는 다시 한번 여좌천을 찾았다. 어제 밤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군항제의 마지막날을 즐기고 있었다. 거리거리마다 그리고 상점마다 사람들이 넘쳐났다. 사람들은 이제 곧 떨어진 벚꽃을 사진에 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밤사이 서늘한 기온 탓인지 어제 밤보다는 조금 더 앙상한 모습의 벚꽃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벚꽃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낮에 본 여좌천은 밤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밤사이 조금 벚꽃잎이 조금 더 떨어진 것 같았지만

여전히 여좌천의 벚꽃은 화려했다.

 


 

무려 1년이나 지나 겨우겨우 진해 여행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 나를 보니 내가 얼마나 게으른지 다시 한번 통감하게 된다. 그래도 혹시나 우리 부부처럼 군항제 끝무렵 진해를 찾을 여행객들에게 도움이 될까하고 작년에 찍은 사진을 열심히 뒤져가며 포스팅을 작성했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날이 빨리 따뜻해져 진해 벚꽃이 이틀정도 일찍 개화했다고 하더라. 아마도 올해 군항제 끝무렵은 지난해 보다 덜 화려할지도 모르겠다.

 

[INFO] 진해 군항제

•  기간  2016.04.01(금)~2016.04.10(일)

•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통신동

•  장소  중원로터리 및 진해 일대

•  주최  창원시

•  요금  무료

•  홈페이지  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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