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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애들은 가라! 성인의 성인에 의한 성인을 위한 히어로, 2016년 첫번째 마블 히어로 데드풀

by in사하라 2016.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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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가라! 성인의 성인에 의한 성인을 위한 히어로, 

2016년 첫번째 마블 히어로 데드풀

성인을 위한 유쾌한 히어로의 등장, 데드풀 관람 후기

 

2016년 첫번째 마블의 히어로 데드풀이 2월 17일 개봉했다. 데드풀은 특유의 개그감을 무기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마블의 히어로. 마블 영화는 빼놓지 않고 챙겨 보는 만큼 데드풀의 개봉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거 왠일? 17일 개봉작인 데드풀이 떡하니 13, 14일 상영 일정에 등록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지난 주말 예정에 없던 데드풀을 급 보고 오게 되었다. 데드풀 후기를 몇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간략히 풀어보려 한다.

 

2016년 첫번째 마블의 히어로
지난해 9월 앤트맨이 개봉했다. 마블은 나름의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히어로들을 스크린에 데뷔시키고 있는데, 작년에는 앤트맨이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물론 엑스맨 더 울버린에서 잠시잠깐 얼굴을 보여주었지만 입을 막아 개그 한마디 던지지 못하는 데드풀은 데드풀이 아닌 것으로...

 

마블은 수많은 히어로를 보유하고 있고, 마블 팬들은 어떤 캐릭터가 새롭게 스크린에 등장할지 항상 기대하고 있다. 스크린 데뷔 여부가 어벤져스 및 여타 작품들의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결정하니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마블은 2016년 첫번째 개봉작으로 데드풀을 선택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블의 두번째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마블 히어로물은 대체로 12세 관람가로 스크린에 걸렸다.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모든 시리즈가 12세 관람가였고 엑스맨 시리즈도 더 울버린이 15세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12세 관람가였다. 관람 등급은 영화의 흥행과 직결되는 사항으로 기존 마블의 개봉작들은 폭 넓은 관객층 확보를 위해 저연령대 전략을 유지해 왔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마블 영화 중 유일하게 퍼니셔1, 2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던 것. 그런데 2016년 또 다시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은 마블 영화가 등장했다. 그렇다. 데드풀은 청소년 관람 불가다.

 

직접 보고나니 이 영화 청소년 관람 불가를 벗어날 여지가 전혀 없었다. 잔인한 장면을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야한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욕설이 난무하는 대사도 청소년 정신 건강에 좋을리 만무하다. 그야말로 '애들은 가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한 영화였다. 아마도 미성년  마블팬들은 데드풀이 보고싶어 안달이 날 듯하다. 반면 성인들에게 이는 꽤나 희소식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무래도 관람 등급이 높은 영화일수록 집중해서 영화를 보기에 좋은 환경이 주어지기 때문.

 


데드풀의 매력 포인트
앤트맨이 개봉했을 때 관객들은 앤트맨의 다름에 매력을 느꼈다. 기존 히어로들이 태생적으로 부자이거나 뛰어난 두뇌를 가진데 반해 앤트맨인 스콧랭은 그저 딸을 사랑하는 범죄자 아빠에 불과했고, 이런 설정은 관객으로부터 차별성을 인정 받으며 인기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데드풀도 앤트맨과는 좀 다르지만 비슷한 요소를 갖춘 캐릭터다.


기존의 히어로물은 히어로들이 나름의 정의를 들먹거리며 소위 악당들을 물리치는 일반적인 스토리를 갖는다. 반면 데드풀은 그 전개가 조금 달랐다. 일단 그는 스스로 히어로라는 말을 부정한다. 영화에서 데드풀은 정의를 위해 악당을 물리치는 대신 개인의 복수와 본래 얼굴을 되찾기 위해 히어로 불법 시술 업자 프란시스를 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자비는 없다. 이런 데드풀의 성격은 극 중 엑스맨의 콜로서스와 극명히 대비되며 더욱 부각되는데 특유의 유쾌함 덕분에 전혀 불편하지 않더라.

 

데드풀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그의 유머감각이다. 유머러스한 그의 성격은 그의 주요 매력 포인트다. 흉측하게 변해버린 외모에도 유쾌한 마인드를 유지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다. 대사 하나하나 그냥 뱉는 법이 없다. 스크린에 데뷔한 마블의 기존 영웅들도 농담을 자주 던지고는 했지만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이렇게나 일관된 성격을 보여준 캐릭터도 없지 싶다. 덕분에 내 입꼬리는 시종일관 계속되는 그의 유쾌한 대사와 행동에 쉴 틈이 없었다.

 

데드풀의 또다른 특이점은 바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는 점. 스크린 밖 관객에게 말을 거는 설정은 흔하지는 않지만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현재 개봉한 마블 캐릭터 중에는 처음이었고, 이러한 설정을 관객의 의문점을 해소하거나 개그 요소 등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데드풀이 갖는 특징이자 이런 매력들은 사실 만화의 설정을 그대로 옮겨온 것들이다. 덕분에 데드풀을 관람한 마블팬들은 하나같이 기존의 설정을 충실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옮겨왔다며 호평일색 중이다. 개인적으로도 데드풀은 충분히 매력적인 히어로로 느껴졌고, 후속작 제작 및 여타 작품에서도 등장해 힘을 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지게 번역한 자막
데드풀의 수많은 개그를 품은 대사들. 아마도 이런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굉장히 재미있어서 요거 나도 써먹어 봐야겠다며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깔깔거리며 배꼽을 잡게 만들었던 이야기가 썰렁하고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어버린 경험. 그렇다. 제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도 누가 어떻게 전달하고 재생산 하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런 관점에서 데드풀을 들여다 보면 데드풀의 성공을 이끌 숨은 공로자는 단연 번역자가 될 것이다. 확인해 보니 데드풀 번역자는 번역가 황석희님이라고 한다. 데드풀에서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이전 출연작을 포함한 각종 작품과 캐릭터 등이 언급되는 탓에 다양한 배경 지식과 알아야할 세세한 사항들이 많아 더욱 번역이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데드풀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예습해야 할 내용이 있는데, 데드풀 번역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은 글이다. 아래 링크를 함께 올려 본다. 이 글을 읽은 후 영화를 관람하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번역가의 블로그에는 데드풀을 포함한 다양한 영화와 관련한 정보들이 많으니 방문해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INFO] 데드풀 보기 전에 알아가면 좋을 정보 

 


한 개같은 두 개 혹은 두 개같은 한 개, 데드풀 쿠키 영상
마블의 여느 영화처럼 데드풀도 쿠키 영상을 포함하고 있다. 충분히 즐겁게 영화를 즐겼다면 지루하더라도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 앉이서 대기하자. 더군다나 데드풀의 쿠키 영상은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 스포일러가 될까 내용을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역대 쿠키 영상 중 가장 재미있었다. 쿠키 영상이 2개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그 이야기에 스크린이 꺼질 때 까지 기다렸건만 하나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쿠키 영상이 재생 된 후 끝난 듯 하다가 다시 시작되는데 이걸 두개로 카운트 한 듯하다. 여튼 데드풀 쿠키 영상은 꼭 챙겨 보도록 하자.

 


 

데드풀은 그야말로 성인의 성인에 의한 성인을 위한 히어로물이었다. 덕분에 그간의 마블 영화들과는 달리 아들과 함께 극장을 찾아 영화를 즐기는 아버지의 모습은 이번 데드풀 상영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성인들만 볼 수 있는 영화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언하자면 이제 막 썸을 타기 시작한 연인들은 이 영화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괜히 어색하고 뻘쭘할 수 있다. 혹은 급 진도가 나갈지도... 아무튼 간만에 신선한 히어로물이었고, 앞으로 마블이 데드풀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을 할지 궁금해진다. 후속편... 후속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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