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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초보 남편 요리 일기

겨울 제철 과일 귤과 생닭을 이용한 오븐 요리, 초보 남편의 파티 메뉴 로스트 치킨 만들기

by in사하라 201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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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철 과일 귤과 생닭을 이용한 오븐 요리,

초보 남편의 파티 메뉴 로스트 치킨 만들기

간단하고 맛도 좋은 치킨 요리, 로스트 치킨을 만들어 보자.

 

1년 중 모임이 가장 많은 시기를 꼽자면 아마도 연말 연초가 아닐까 싶다. 요즘 송년회 한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들려오는 신년회 소식에 알콜에 찌든 간을 부여잡는 사람들이 제법 될 것이다.

 

오늘은 혹시라도 이런 모임을 집에서 하게 되었을 때, 준비하기 편하면서도 그럴듯한 요리를 소개해보려 한다. 올리브쇼에서 남성렬 셰프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한 닭요리로 선보인 귤품닭(귤을 품은 닭), 로스트 치킨이다.

 

닭은 어떻게 조리해도 맛있다. 쌂아도 쪄도 튀겨도 구워도 볶아도 닭은 맛이 좋다. 괜히 치느님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다. 이렇게 맛이 좋다보니 작년 한해에만 국내에서 소비된 닭이 무려 9억 6천만 마리라고 한다. 이는 놀라운 수치지만 사실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닭을 소비하는 나라가 꽤나 많다. 어찌 보면 닭만큼 불쌍한 동물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도 맛있으니깐... 불쌍함은 잠시 뒤로 미뤄두기로...


오늘은 닭을 이용해서 모임이 있을 때 메인 요리로 식탁 가운데 자리를 떡하니 차지할만한 메뉴를 소개해 보려 한다. 노릇노릇한 모습이 식욕을 자극하는 오븐 닭요리, 로스트 치킨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오늘의 재료

로스트 치킨 재료 

생닭, 귤, 올리브 오일, 마늘, 후추, 소금, 로즈마리, 베트남 고추(혹은 페페로치노), 감자, 당근

 

샐러드 재료

양배추, 새싹 채소, 케찹, 마요네즈


로스트 치킨 간단 레시피

①  닭의 꼬리와 날개 끝을 자르고 속을 세척한 후 칼집을 내준다.
②  손질한 닭을 다진 마늘, 소금, 후추, 로즈마리, 베트남 고추, 올리브오일로 마리네이드한다.
③  감자, 당근을 큼직큼직하게 썰어둔다.
④  손질한 태소와 마리네이드한 닭을 오븐에 넣고 200도에서 40분 정도 구워준다.
     (오븐 성능에 따라 다름)
⑤  잘 구워진 로스트 치킨과 채소를 플레이팅한다. 

 

 

초보 남편의 로스트 치킨 만들기
가장 먼저 할 일은 역시 닭 손질이다. 먹을 때는 좋지만 막상 미끌미끌한 생닭을 마주하면 썩 유쾌하지는 않다. 오늘 준비한 닭은 대형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닭으로 10호 중형닭을 구매해 왔다. 닭 손질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지방 덩어리인 닭의 꼬리와 날개 끝을 가위로 잘라내고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닭 내장 제거를 위해 생닭의 안쪽을 세척해 준다. 그리고 오븐에서 닭이 잘 익을 수 있도록 군데군데 칼집을 내주면 닭 손질은 끝이다.


생닭을 준비해 뒀다면 다음은 마리네이드 재료와 곁들여 먹을 채소들을 손질할 차례다. 먼저 생닭을 마리네이드 하기 위해 마늘을 잘게 다져주도록 하자. 올리브 오일에 다진 마늘과 로즈마리, 베트남 고추,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섞어 준다. 소금은 살짝 간간하다 싶을 정도로 충분히 넣어 준다. 간간해야 속까지 어느정도 간이 벤다. 이렇게 준비한 마리네이드용 오일은 생닭에 골고루 발라 줘야 한다. 충분히 발라줬다면 닭에 간이 베고 육질이 부드러워 질 수 있게 30분 가량 상온에 놓아두자. 여기까지 하면 메인 메뉴인 로스트 치킨을 만들기 위한 준비는 마무리 된다.

 

부드러운 육질과 간이 벨 수 있도록 마리네이드 중인 생닭

 

다음은 여기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손질할 차례. 냉장고를 뒤져보니 감자와 당근이 있어 꺼내 큼직큼직하게 잘라 주었다. 오븐에 들어가 오랜 시간 구워져야 하는 만큼 너무 작게 썰면 타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그리고 닭의 속을 채울 겨울 제철 과일 귤을 껍질을 까서 준비해 두면 재료 손질이 모두 끝난다.

 

 

속을 채우기 위해 귤을,

함께 곁들여 먹기 위해 감자와 당근을 준비했다. 

 

30분 이상 마리네이드한 닭 안에 귤을 채워 넣었다. 닭이 크지 않아 총 4개의 귤이 들어갔다. 귤을 채운 후에는 배쪽에 칼집을 낸 후 귤이 빠져나오지 않게 양쪽 다리를 잘 꼬아준다. 통으로 된 닭을 이용한 요리 시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다. 생닭에 귤을 넣는 이유는 오븐 안에서 구워지는 닭의 촉촉함을 유지 시켜주기 위한 목적이다.

 

오븐 트레이에 먼저 감자와 당근을 깔고 올리브 오일을 조금 두른 뒤, 마리네이드 후 귤을 채운 닭을 올려주었다. 생각보다 쉽고 준비할게 많지 않다. 역시나 로스트 치킨도 초보남편이 도전하기 좋은, 쉬우면서도 있어보이는 요리가 확실하다.

 

 

준비해 둔 재료를 오븐 트레이 위에 올렸다.

이제 오븐에 넣을 차례.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40분간 구워준다. 솔직히 어느정도 온도에서 얼마나 구워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용하는 오븐의 성능에 따라 달라질테니 정확히는 꼬집기는 애매하다. 다만 200도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노릇노릇해질 만큼 구워주면 된다는 것. 오븐 안은 들여다 볼 수 있으니 노릇노릇 적당히 구워졌다 싶을때까지 구워주자. 내 경우에는 소형 오븐이다보니 200도에서 40분 정도 구워줬는데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오븐에 들어간 재료들.

40분 후에는 먹음직 스러운 모습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노릇노릇 촉촉한 로스트 치킨 완성!

완성된 제철과일 귤을 품은 로스트 치킨이 완성됐다. 소형 오븐을 사용하다보니 열이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 앞뒤면의 구은 정도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충분히 먹음직스럽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닭 껍질이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잘 익었다. 오븐에서 닭이 구워지는 동안 닭 육즙이 트레이로 흘러 나왔고, 주변의 감자와 당근이 이 닭 육즙에 잘 익었다.

 

로스트 치킨과 함께 먹을 샐러드도 준비했다. 샐러드는 냉장고에 남아있던 양배추와 새싹채소를 깨끗이 씻어 접시에 올린 뒤 케찹과 마요네즈를 뿌렸다. 집에 있는 샐러드 드레싱이 전부 유통기한이 지나 어쩔 수 없이 케찹 + 마요네즈 조합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노릇노릇 맛있게 익은 로스트 치킨.

감자와 당근도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잘 구워진 로스트 치킨과 채소들을 접시로 옮겨 닮았더니 더 맛있어 보인다. 잘 구워진 로스트 치킨의 향이 고소하다. 주황색 당근이 색감을 더해 식욕을 자극한다. 애써 만들었으니 이제 먹을 일만 남았다.

 

 

 

감자는 포슬포슬 담백하고, 달달하다.

로스트 치킨은 귤이 내뿜은 수분을 머금은 탓인지 촉촉했다.

 

감자는 포슬포슬하게 잘 익어 식감도 맛도 아주 좋았다. 당근은 달달한 맛이 굿! 다만 조리하면서 한가지 빼먹은 점이 있었는데, 채소에 간을 하지 않았다는 것. 소금, 후추를 뿌려 오븐에 구웠으면 훨씬 더 맛이 좋았을 것 같다.

 

 

로스트 치킨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감자가 정말 맛있었다.

 

닭은 안에 귤을 채워넣은 탓인지 굉장히 부드러웠다. 퍽퍽한 가슴살에서 조차 나름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닭다리나 허벅지 살의 경우는 정말 부드러웠고 껍질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만 귤 향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귤 향은 느껴지지 않았다. 귤은 닭을 촉촉하게 만드는 목적이 가장 주요해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귤을 살짝 맛 보았는데, 이 귤은 먹는 거 아니다. 뜨뜻한 귤은 미지근한 맥주랑 동급! 귤은 그저 촉촉한 로스트 치킨을 맛 볼 수 있게 도와준 것만으로 박수 받아 마땅하다.

 

뜨끈뜨끈한 귤은 먹는거 아니다.

귤은 촉촉함을 유지시키는 데 한 몫 했다.

 

닭 먹는데 맥주가 빠질 수 없으니 냉장고에서 맥주도 꺼내 본다. 냉장고에 고이 모셔둔 필스너 우르켈과 밀러. 시원 씁쓸한 맥주 덕준에 로스트 치킨에 절로 손이 간다. 역시 맥주와 닭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치킨에 맥주가 빠질 수 없다.

필스너 우르켈과 밀러를 냉장고에서 꺼내 준비했다.

 


 

파티 메뉴로 제격인 로스트 치킨을 만들어 봤다. 다양한 레시피가 있지먼 올리브쇼에서 남성렬 셰프가 소개한 겨울 제철 과일 귤을 활용한 로스트 치킨 레시피를 참고해 만들었고, 결과물은 성공적이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맛 볼 수 있는 메뉴, 요리 초보라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메뉴 로스트 치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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