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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대만(타이완)

Happy New Year, 2016! 대만 타이페이 101타워 신년 맞이 불꽃 축제 관람 포인트와 축제 현장의 모습들

by in사하라 201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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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Year, 2016!

대만 타이페이 101타워 신년 맞이 불꽃 축제 관람 포인트와

축제 현장의 모습들

대만 타이페이에서 맞이한 2016년 신년을 돌아보며...

 

대만 여행을 다녀 온 후 처음으로 쓰는 대만 포스팅이다. 대만에서의 하루하루는 너무나도 빨리 흘러가 버렸고, 벌써 2016년 1월도 절반을 훌쩍 넘어버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대만에 간적이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그 기억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가는 기억을 붙잡으려 찍어온 사진을 애써 뒤적거리다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한 글자라도 남겨야지 싶어 애써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

 

이번 대만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5년과 2016년의 경계에 머물렀던 그 찰나가 아닐까 싶다. 해를 걸쳐 떠났던 지난 태국 여행에 이어 이번 대만 여행도 2015년과 2016년 두해에 걸쳐 여행을 떠났다. 덕분에 TV에서하는 시상식이나 들여다 보던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새해를 연이어 두번이나 맞이했다. 그리고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타이페이에서 유독 혼자만 높게 솓은 101타워가 불꽃과 연기에 휩싸이는 모습 그리고 이에 환호하는 사람들 틈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오늘은 대만 타이페이 101타워 신년 불꽃 축제 현장의 모습, 새해를 맞이하는 대만 사람들의 모습을 살짝 들여다 보려 한다.

 

매년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타이페이 101타워에서는 불꽃 축제가 열린다. 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101타워를 타고 오르는 불꽃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다. 게을러 터진 탓에 출발 몇일 전까지도 아무런 일정하나 잡지 않았던 우리가 유일하게 픽스한 일정이 바로 이 신년 불꽃 축제를 보러가는 것이었다. 고층 빌딩에서 터지는 폭죽이라니,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생경한 경관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았다.

 

대만 타이페이의 마천루, 타이페이 101타워.

타이페이 여행자라면 한번은 찾게 되는 장소다.

 

 

타이페이 101타워 신년 불꽃 축제 어디에서 봐야할까?
불꽃 축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 되는 이미지는 다름 아닌 '인파'다. 그 수많은 인파가 무서워 여의도 불꽃 축제 조차 단 한번도 찾지 못했었다. 먼 발치에서 우연찮게 한 번쯤 봤던 기억이 전부. 신년을 맞아 열리는 101타워 불꽃 축제도 상황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았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 뻔했고, 시작도 하기 전부터 숙소로 돌아올 방법을 찾기에 바뻤다. 숙소에 편하게 돌아오려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으면서도 101타워가 잘 보이는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검색과 지도를 통해 알아보니 소위 타이페이 101타워 신년 불꽃 축제 관람 명소라 불리는 곳들이 몇군데 있었다. 타이페이 MRT 역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①  타이페이 101타워역(Taipei 101/World Trade Center)
일단 타이페이 101타워역, 축제 현장인 만큼 가장 가깝지만 가장 붐비는 장소. 여의도 불꽃 축제로 치면 여의나루역에 해당하는 곳이다. 각종 공연 등 행사가 함께 진행되고,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생동감 넘치는 현장의 분위기와 불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단 101타워로 이동 후 시야가 확보될만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 최대 단점은 당연히 인파.

 

②  국부기념관역(Sun Yat-Sen Memorial Hall)
다음은 국부기념관역, 타이페이 101타워를 탁 트인 공간에서 바라보기 좋은 곳으로 역시 신년 맞이 행사가 펼쳐지는 곳이다. 신년 행사와 불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101타워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국부기념관의 탁 트인 공간에서 불꽃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③  샹산역(Xiangshan)
샹산역은 타이페이 101타워역이 있는 MRT 2호선 빨간색 라인의 종점에 위치했다. 101타워역 바로 다음 역이 샹산역이다. 샹산은 타이페이의 야경 명소로도 유명한 곳. 평소에도 101을 타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타이페이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높은 장소인 만큼 탁 트인 시야가 가장 큰 장점이다. 불꽃 축제와 함께 타이페이의 야경을 감상할 계획이라면 조금 고생해서 샹산을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④  신이안허역(Xinyi Anhe)
불꽃 축제 감상을 위해 우리가 방문했던 장소다. 사실 장소랄 것도 없고, 타이페이 101타워역 바로 전 역이다. 오랜 고민 끝에 이 곳으로 장소를 정했는데, 소위 이것도 저것도 선택하기 겁나서 안정빵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신이안허역이다. 신아안허역에서 타이페이 101타워역까지는 큰 직선 대로로 연결되어 있어 101타워가 한 눈에 보인다. 101타워 축제를 위해 당일 밤에는 몇 시간 가량 도로가 통제되는데, 도로 통제가 시작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인파가 무서워 타이페이 101타워역과 국부기념관은 포기했고, 샹산은 늦은 시간의 산행이 두려워 포기했다. 결국 소심한 성격 탓에 결정하게 된 곳이 신이안허역이었다.

 

타이페이 101타워에서는

신년 맞이 불꽃 축제가 매년 열린다. 

 

 
타이페이 101타워 신년 맞이 불꽃 축제 현장의 모습
오전 내내 타이페이 시내에서 정신 없는 일정을 소화한 우리는 축제 장소로 이동하기 전 숙소에서 잠시 꾸물대기로 결정했다. 일상에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걷지 않고 지냈는지를 실감하며 묵직한 다리를 조금 쉬어줬을 뿐인데 새해가 3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슬슬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출발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신이안허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였다. 불꽃 축제 시작 2시간 전이었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한국이었다면 쌀쌀한 날씨와 인파가 두려워 그저 집 안에서 보신각 종 치는 모습을 TV로 보며 새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대만이었기에 우리는 밖으로 나와 신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우리가 신이안허역에 도착하고 20여분이 흐르자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역에서 나온 우리는 101타워 방향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불꽃 축제를 즐기기에 가장 적절한 거리가 어느정도일지를 가늠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대로는 교통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어디쯤에 자리를 잡아야할지 서성이는 사람들과 이미 자리를 깔고 앉아 축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거리는 붐비기 시작했다. 우리도 거리변에 자리를 잡고 축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대로는 교통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사람들로 금새 가득찼다.

 

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축제의 시작이 한 시간 앞으로 다가오자 거리가 사람으로 가득찼다. 마치 누군가 쏟아 부은듯 대로는 어느순간 갑자기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곳곳에 자리를 잡은 대만 사람들은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저 하늘을 수 놓을 불꽃을 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함께 자리한 사람들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둘러 앉아 준비해 온 음식들을 꺼내 놓고 맛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101타워와 거리에 가득한 사람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한 켠에 자리한 한 무리의 사람들은 카드 놀이를 하며 불꽃 축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불꽃 놀이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축제의 시작을 기다렸다.

 
길 가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중산역 미타에서 사온 에그 타르트를 하나씩 나눠 먹으며 불꽃 축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혹시나 추울까 하는 걱정에 꽁꽁 싸메고 왔는데, 한국의 겨울과 비교하면 대만의 겨울 날씨는 포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대만 사람들과 여행객들까지

불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소심한 성격 탓에 너무 일찍 나왔더니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딱딱한 길 바닥에 앉아 2시간 가량을 기다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가 축제를 기다리는 내내 귓가에 음악이 끊길 틈이 없었는데, 주변 클럽에서 나온듯한 한 DJ가 열심히 디제잉을 해준 덕분이었다. 유명 팝들 사이에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이 흘러나왔고, 한 무리의 사내들이 말춤을 춰대기 시작했다. 음악 소리와 함께 축제의 밤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열심히 디제잉을 한 대만의 DJ

 
불꽃 놀이의 시작이자 2016년의 첫번째 날이 목전으로 다가오자 거리에 앉아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101 타워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높이 509미터의 마천루에서 펼쳐질 불꽃 놀이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했다. 이윽고 타워의 모든 조명이 꺼졌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새해가 20초 앞으로 다가오자 101타워 꼭대기에 20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사람들의 환호성은 더욱 높아졌고, 이내 숫자와 함께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일제히 카운트 다운 하는 광경은 생경했고, 소름이 돋았다. 대만으로 여행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 쯤 카운트 다운이 끝났고, 101타워에서 불꽃이 솟아 올랐다.

 

2016년을 향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막상 시작된 불꽃 놀이는 생각보다 화려하지는 않았다.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빌딩 주변으로 불꽃이 솟아 오르는 모습은 신기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연기 탓에 불꽃이 선명하지 않았고, 불꽃의 규모도 다소 아쉬웠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너무 짧았다. 오랜시간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5분이 채 되지 않는 불꽃 놀이는 턱없이 부족했다.

 

 

 

 

 

 

101타워와의 거리, 바라보는 방향, 바람의 방향까지 모든 것이 아쉬웠다.

덕분에 사진으로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려웠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선택한 장소가 다소 아쉬웠다. 조금 더 가까워야했고, 다른 방향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연기가 흐르는 방향이 바뀌어 불꽃 놀이의 선명도가 바뀔 것이라는 사실은 짧은 불꽃 놀이가 끝난 뒤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다음에 혹시라도 이 시기에 대만을 찾는다면 소심함을 버리고 좀 더 용기를 내 101타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겠다.

 

 

인상적인 대만 사람들의 시민 의식
불꽃 놀이가 끝나자 여기저기에서 해피 뉴 이어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게 맞은 새해라 기분이 들떴다. 시간은 벌써 12시를 훌쩍 넘어섰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축제 현장에서 떠나가지만 무질서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의도 불꽃 축제 후에는 항상 엉망이 되어버린 거리와 시민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어김없이 뉴스에 등장한다. 반면 축제 후 대만의 거리는 나름 깨끗했다.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 대만 사람들은 친절하고 높은 시민 의식을 지녔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가는 순간이었다. 다만 축제 현장에는 대만 사람들 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많았고, 이러한 탓인지 여기저기 조금씩 쓰레기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역 안에, 연장 운행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섰고, 다른 이들은 걷기 시작했다. 택시를 탈 생각은 포기하라던 블로거들의 이야기와는 달리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었고,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중산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도로 통제 및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들이 나와있었지만

준수한 시민의식 덕분에 딱히 할일이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불꽃 축제였다. 혹시라도 다시 이 시기에 대만을 찾게 된다면 이번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더 가깝고 좋은 조건에서 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겠다. 타이페이 101타워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불꽃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심지어 동영상을 통해 보니 그 규모도 훨씬 크고 화려하더라. 두바이는 이탈리아 여행을 위해 잠시 경유만 해봤는데, 두바이에서도 새해를 맞는 날이 올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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