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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객이라면 한번은 꼭 먹는 이것, 티본 스테이크

by in사하라 201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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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여행객이라면 한번은 꼭 먹는 이것, 티본 스테이크

파올리에서 맛본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의 맛

 

 

피렌체는 여행 중 가장 많은 이벤트를 선사했던 도시다. 안타까웠던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 결정전이 있었고 더 몰에서는 열심히도 카드를 긁어댔다. 그리고 갑작스런 소나기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도시이다. 하지만 출국 전 내게 피렌체는 그저 티본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들러야 하는 도시일 뿐이었다. 지금이야 언젠가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되었지만 방문전에는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에 대한 기대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결국 맛 보았다.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 어디에서 먹지?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최선의 선택을 위해 출국전 알아보고 또 알아봤다. 덕분에 레스토랑을 자자(Za-Za), 부카 마리오(Buca Mario), 파올리(Paoli) 세 곳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어 보다 한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는 자자는 제외. 부카 마리오와 파올리 중 고민하며 골목을 배회하던 중 우연찮게 붉은 간판을 마주하게 되었다. 피렌체의 골목골목을 헤메다 파올리를 만났다.

 

 

골목을 배회하다 우연찮게 파올리를 만났다.

 

 

파올리에서 티본 스테이크를 맛보다

여행 전 이탈리아를 먼저 다녀온 한 지인은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에 대한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먹은 것은 스테이크가 아니었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도대체 무슨 고기를 파는 거야?"라는 그의 말은 다소 과하게 느껴졌음에도 기대감을 올리는 데에는 손색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맛을 볼 시간의 코 앞에 다가선 것이다.

 

파올리의 내부는 화려하고 고풍스러웠다.

붉은빛 감도는 조명이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파올리는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 외관이야 여느 이탈리아의 오래된 건물들과 다를바 없었지만 내부는 작은 공간을 화려하고 고풍스럽게 꾸며 놓았더라. 온 벽면을 장식한 프레스코화는 이탈리아에 왔음을 새삼 느끼게 했다.

 

 

레스토랑은 외국인 손님으로 가득했다.

여행의 추억을 더듬는 그들의 목소리가 레스토랑 안을 가득 채웠다.

 

레스토랑 안에는 온통 외국인들 뿐이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여행지 식당은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을 방문하고 싶어한다. 이런 생각은 나도 마찬가지. 한국인과 중국인이 한 명도 보이지 않자 나름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잠시후 나이 지긋한 웨이터 한분이 주문을 받았고 나는 몇번이고 속으로 되뇌었던 음식이름을 내뱉었다. "피오렌티나 하프 킬로그램 앤..." 티본 스테이크 500g과 봉골레 파스타 그리고 함께할 음료를 주문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준비 된 식전빵과 맥주.

여행 중 마시는 맥주는 여행의 피로를 한방에 날린다.

 

레스토랑 안은 식사하는 이들의 즐거운 웃음 소리와 여행의 추억을 공유하는 이야기 소리로 풍요로웠다. 우리도 그 분위기를 한층 살리는데에 일조하며 음식이 나오길 애타게 기다렸다. 이내 등장한 티본 스테이크의 위엄. 티본 스테이크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1kg으로 주문 해야한다. 그래야 안심과 등심 모두 즐길 수 있어 제대로 티본 스테이크를 먹었다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다른 음식도 같이 주문 하는 경우 둘이서 1kg을 다 먹기란 쉽지 않다는 것. 다행히 파올리는 500g 주문이 가능했다. 인터넷에는 파올리에 대한 리뷰가 많지는 않았지만 파올리 티본 스테이크에 대한 몇몇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칭찬 일색이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제법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터라 기대가 더욱 컸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큰 감흥을 느끼진 못했는데 많이 짜고 심줄이 많아 씹기 불편했기 때문. 아마도 등심 부위가 제공된 모양이다. 티본 스테이크는 1kg을 주문해여 한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사람들의 큰 감흥은 안심 부위에서 느꼈겠거니 하며 그래도 열심히 먹어치웠다. 짜도 질겨도 고기 아닌가. 거기다 나는 피렌체에 있다. 마음만은 부자가 된듯 여유로웠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파올리의 티본 스테이크 500g

 

봉골레 파스타의 맛은 무난했다. 사실 베네치아를 거쳐 오면서 이탈리아 파스타 맛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줄어든 상태였다. 소스가 풍부하고 감칠맛이 많이 나는 우리 나라 파스타와 달리 이탈리아는 자칫 퍽퍽하다 싶을 정도로 소스의 양이 적고 맛이 짜다. 파올리의 봉골레 파스타도 마찬가지. 모시조개인지 바지락인지에서 육수가 전혀 우러나오지 않았는지 퍽퍽하고 짜기만했다.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된 우리네 파스타가 더 좋더라.

 

파올리의 봉골레 파스타,

봉골레(Vongole)는 이탈리아어로 조개를 의미한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여럿있다. 중세 금융의 중심지, 르네상스, 두오모, 가죽 공예 등. 그 중 내게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이미지는 사실 티본 스테이크였다. 막상 맛을 본 티본 스테이크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 아쉬움의 빈 자리는 피렌체의 낭만과 여운이 채워 지금은 파올리가 그리울 따름이다. 다음 기회에 다시 파올리를 찾게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외칠 것이다. "피오렌티나 원 킬로그램 플리즈!"

 

Tip. 피렌체 레스토랑 파올리

피렌체의 파올리는 티본 스테이크 외에도 다양한 이탈리안 푸드를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피렌체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올리 Ristorante Paoli

• 주소 : Via dei Tavolini 12r 50122 Firenze, Italy

• 메뉴 : 티본 스테이크를 포함한 각종 이탈리안 푸드

• 장점 : 고풍스러운 분위기, 두오모에서 멀지 않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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