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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STORY/이탈리아

다시 돌아가고 싶은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기

by in사하라 201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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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고 싶은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기

사진으로 돌아보는 피렌체 이야기

 

 

베네치아가 카사노바로 대표되는 향락의 도시였다면 피렌체는 중세와 르네상스의 부흥을 이끌었던 건축과 예술의 도시였다. 또한 내게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통해 접한 메디치 가문의 근거지이자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올리게 하는 도시였고 어떤 이에게는 발달한 가죽 공예와 구찌 1호점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도시이다. 뭔가 그럴싸한 단어들을 나열했지만 모두 단편적인 이미지일 뿐 내게 큰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이탈리아 여행 이후 피렌체는 내게 좀 더 확실한 의미로 다가왔다. 피렌체는 내게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베네치아를 떠나며...

베네치아에서 너무도 짧았던 1박 2일의 일정 후 우리는 피렌체행 트랜 이탈리아에 몸을 실었다. 베네치아의 감동과 아쉬움이 채 소화 되기도 전에 피렌체에 도달했다. 베네치아를 뒤로한 아쉬움이 체한듯 명치에 얹혔다. 짧은 일정이 그저 아쉬웠다. 좀처럼 쉽게 다시 올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도시간 이동을 위해 우리는 트랜 이탈리아를 이용했다.

트랜 이탈리아는 편하고 빠르고 깔끔했다.

 

 

피렌체 여행의 시작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은 큰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분주히 움직이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이전 여행지의 아쉬움을 간직한채 피렌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과 이 곳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기차에 오르는 이들이 뒤섞여 설렘과 아쉬움이 역사 내에 공존했다. 피렌체에서의 2박 3일 일정이 시작되었다. 베네치아보다는 길지만 피렌체 곳곳을 눈에 담기엔 턱없이 모자른 시간. 베네치아에 머무는 동안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피렌체는 골목 골목 볼거리가 가득하다.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조형물과 건축물이 거리마다 지천이다.

 

베네치아는 길이 매우 복잡하지만 도보 여행자들을 위한 이정표가 매우 잘 되어 있다. 이정표만 따라 걷다보면 눈 앞에 떡 하니 리알토 다리가 등장하고 산 마르코 광장이 튀어 나온다. 그렇다면 피렌체는? 피렌체는 비교적 넓고 정돈된 도로 덕분에 높은 건물을 찾아 보기 쉽다. 그래서 피렌체 중심부에 위치한 피렌체 두오모는 여행 중 거대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두오모를 기준으로 목적지를 결정하고 이동하면 여지 없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피렌체 두오모는 가장 큰 이정표이다.

두오모를 기준으로 길을 찾으면 실패 확률 0%.

 

피렌체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 모두 그 꼭대기에 올라 피렌체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두오모 대신 조토의 종탑을 오르기로 했다. 두오모에 오르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두오모를 볼 수 없지 않은가. 우리는 그 높은 곳에 올라 네모 반듯한 조토의 종탑을 바라보기 보다 두오모의 쿠폴라를 바라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피렌체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 모두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

조토의 종탑 발음에 주의 할 것.

 

조토의 종탑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제법 오랜 시간 피렌체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부족한 사진 실력이 이 때만큼 아쉬웠던 적도 없었다. 이탈리아는 어찌도 이렇게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을까.

 

 

 

 

 

 

조토의 종탑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전경은 감동을 선사했다.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그들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생길 지경.

 

 

피렌체가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 더 몰

피렌체를 방문하면 꼭 찾는 곳이 있으니 바로 더 몰이다. 차를 타고 이동해야하지만 피렌체에 근접해 있는 탓에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는다. 더 몰은 프라다, 구찌 등을 비교적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아울렛이다. 특히 신혼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최근에는 더 몰을 찾는 대부분이 관광객이 한국인과 중국인이다. 더 몰에서 확인한 중국인들의 구매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양손 가득 집어든 쇼핑백이 중국인들의 구매력을 실감케 했다.

 

 

 

더 몰행 버스에 오르면 한국어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간만에 들려오는 한국어가 반가우면서도 민망하다.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 피렌체

나는 피렌체가 좋다. 고작 이탈리아 4개 도시만 돌아본 탓에 넷 중 으뜸일지 모르나 여튼 피렌체가 좋다. 베네치아는 작고 화려했다. 미로같은 골목도 좌우로 마주선 건물들도 작지만 미려한 자태를 뽐낸다. 작은 골목과 대비되어 유독 산마르코 광장만 거대해 보인다. 로마는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 어딜가더라도 관광객과 집시가 뒤섞여 있고 도로는 굴곡진데다 지저분하다. 피렌체는 이 두 도시의 장점만을 가져온듯 정갈하고 담백하다. 그래서 그 풍경 안에 나를 밀어 넣어도 유난스럽지 않을 것만 같았다.

 

 

 

 

 

 

피렌체는 화려하면서도 정겹고,

다양하지만 친근하다.

 


 

이탈리아를 다녀온지 이제 3개월. 시간이 참 빠르다. 유럽으로의 여행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 또한 문제이다. 돈이야 여행을 위해 모으면 된다지만 장기간의 시간을 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지난 여행도 오랜 시간을 냈다지만 충분히 둘러 보기에 부족하고 또 부족했다. 우피치 미술관 등 피렌체 남쪽은 볼 여유조차 없었으니. 이처럼 장기간 시간을 내기 어려운터라 언제쯤 피렌체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더 그리운 모양이다. 그간 D드라이브에 오롯이 저장해 놓았던 사진들을 다시 돌아보며 꼭 한번쯤 다시 피렌체를 방문하겠다 다짐했다. 그 때에는 피렌체의 모습을 더 많이 더 예쁘게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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