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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책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20대가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책

by in사하라 201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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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에게 추천하는 책




날씨가 쌀쌀하다. 두터운 패딩을 입고 후드를 눌러 쓰더라도 볼 끝을 스치는 찬바람을 피하기가 쉽지않다. 올해 겨울은 그 어느때보다 춥다고 한다. 날씨 뿐만 아니라 우리네 삶도 그렇다. 기록적인 한파 속 20대의 삶은 그 어느때보다 혹독하다. 청년 취업률이 하락했다는 뉴스는 이제 식상하리만큼 우리에게 익숙해져 버렸다. 12월 중순을 훌쩍 넘긴 지금 아마도 방학이 시작되었을텐데 요즘 대학생들의 방학은 이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가보다. 그들에게 방학은 학기 중에 소흘했던 토익이나 봉사활동 등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한 기간이기 때문이리라. 좁아진 취업의 문을 뚫고자 우리 20대는 그렇게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간다.

내가 취업을 한지도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지금의 한파만큼이나 2년전 이맘때도 무척이나 추웠던 것 같다. 최종 합격 소식을 듣고 기숙사 한켠에서 만세를 부르던 내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돌이켜 보면 나의 대학시절도 지금의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학기 중에는 학점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방학 중에는 토익과 자격증을 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틈틈이 대외 활동까지, 참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노력과 운이 도와준 덕분에 결국 취업의 문을 통과했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과연 나의 방식이 올바른 것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의 방식에 대한 의문은 아마도 현재 삶에 대한 불확신에 기인했을 것이다.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스펙 쌓기에 여념 없는 20대가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는 것이었다. 창업을 생각하는 깨어있는 20대에게도, 막연히 대기업 취업을 해야겠다는 흘러가는 20대에게도 가감없이 이 책을 읽어보라 이야기 하고 싶다.


토익 점수가 운전 면허와 다를 바가 없어진 지금 남들이 다 가진 스펙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높은 토익 점수, 해외 어학 연수, 대기업 인턴, 봉사활동에 대외 활동 그리고 자격증까지 지금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한 노력은 획일화 되어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 어떤 것을 성취하고 그것을 이력서에 한줄 추가해 봤자 또 자기 소개서에 그럴싸하게 적어 넣어봤자 이는 다른 지원자들도 모두 가진 스펙에 불과하다. 덕분에 요즘 기업은 좋은 인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면접관은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에서 흥미로운 거리를 찾는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질문을 한다. 남과 똑같은 스토리는 흥미도 없을 뿐 아니라 질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요즘 면접관들은 획일화 된 지원 서류 덕분에 하품을 하기 일쑤다. 매번 같은 내용 덕분에 같은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취업의 문을 통과하는 승리자는 누가 될까? 소위 말빨 좋은 이들이 승리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내 주변의 몇몇 친구들은 말빨을 주무기로 취업에 성공했다. 물론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에서의 통과가 우선했지만(사실 이 기업은 1차 서류 전형이 큰 의미가 없다. 아마도 취업 준비생이라면 어느 기업을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 거짓말을 하더라도 들키지 않는 자신있는 말빨로 취업에 성공을 한 케이스도 있었다. 이런 말빨로 성공한 취업은 기업 입장에서도 합격자 입장에서도 이상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다. 많은 취업 전문가들이 차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사실 2년전만 하더라도 나또한 쉽게 이에 공감하지 못했다. 그저 흐르는 대로 다른 이들이 하는 대로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차별화를 원했지만 어떻게 차별화 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토익 점수 몇점 더 높으면 그게 차별화된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자신을 남들과 다르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창업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생각한다. 직장인들도 젊은 20대도 퇴직을 한 50대도 창업을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저 취업만을 생각하며 토익 문제 풀이에 여념이 없는 20대가 태반이다. 이들에게 단언하건데 당장 창업을 준비해라. 창업에 성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가치와 수익을 창출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만약 실패하더라도 10만원으로 내 이력서에 굵직한 이력을 한줄 추가할 수 있다. 1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에 대한 내용을 면접관이 본다면 궁금해서 질문을 하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10만원으로 시작한 자기 사업이라니 면접관이 이에 어떻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처럼 창업은 남들과 나를 차별화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혹시 10만원이 큰 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토익학원, 자기소개서, 이미지 컨설팅 등에 수십만원씩 쓰는 지금의 취업 행태를 생각해 보면 이는 그리 큰 지출도 아니다. 혹은 10만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어디 있냐고 생각을 하는가? 그렇다면 크리스 길아보의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를 읽어보라. 내가 가능성을 봤듯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아마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는 일인 창업, 마이크로 비즈니스 창업을 위한 가이드 북이다. 이 책은 누구나 창업을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전반부와 어떻게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를 말하는 중반부 그리고 사업 확장과 관련한 후반부로 나뉘어진다. 세가지 내용 모두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반부 내용에 큰 감명을 받았다. 책에서 저자는 아주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으며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전반부 내용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계획에 온 힘을 쏟기보다 우선 시작하라는 저자의 말과 그가 제시한 창업의 3가지 필수요소는 나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나도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극대화 시켰다.


크리스 길아보의 창업 필수 3 요소 1. 제품이나 서비스 : 당신이 팔고 싶은 것
2. 기꺼이 돈을 지불할 사람들 : 고객
3. 결제 수단 : 당신이 준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돈과 교환할 수 있는 방법 

크리스 길아보는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에서 창업을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위의 단 세가지 뿐이라고 단언한다.



계획에 온 힘을 쏟기보다 우선 시작하라는 저자의 말대로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맞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창업을 어떤 특출난 능력이 있거나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특별한 일로 치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저자의 말처럼 창업은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닌 것 같다. 다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중반부에서 후반부에 다다를 수록 사업을 꾸려가는 과정, 즉 운영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책의 시작은 여타 창업 관련 책들과는 조금은 달랐지만 중후반부에는 결국 비슷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다양한 원칙과 방법론들이 열거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기는 매한가지였다. 허나 이들은 사업을 하려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들이고 이 책이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창업을 풀어갔지만 결국은 피해갈 수 없는 것들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창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전반부에 있다. 전반부는 독자의 창업에 대한 열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중반부와 후반부의 내용(창업의 시작과 사업의 확장 관련)은 여타 창업 관련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들이기는 하지만 아이디어 발굴 부터 사업의 시작과 운영까지 마이크로 비즈니스 창업에 대해 친절히 설명되어 있어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있을지도 모를 그 날을 위해 책장에 꼭 꽂아둬야 할 책이라 확신한다.


※ 책에서 소개하고 싶은 개념

허슬링, 허슬러


허슬링이라는 개념을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Hustle이라는 단어의 뜻은 떠밀다, 재촉하다, 불법적으로 판매하다는 뜻이라 사실 허슬링이라는 말 자체만으로 그 개념을 추측해보기란 쉽지 않았다. 100달러로 세상에서 뛰어들어라에서 말하는 허슬링이란 일을 함에 있어 일과 말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사기꾼은 말뿐인 사람을 말한다. 반면 순교자는 언제나 성실히 일하는 반면 말이 없다. 그리고 허슬러는 일과 말을 이상적으로 조합해 무엇인가 이뤄낸 사람이다. 저자인 크리스 길아보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허슬러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비단 창업 뿐만아니라 직장에서도 이러한 구분은 통하는 것 같다. 허슬러는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일을 하지 않고 말만 떠벌이는 사람들과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과 말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사람들이 부각되고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나도 언제나 허슬러가 되고자 다짐하지만 일 하나만 신경쓰기에도 혹은 말을 어떻게 잘 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음을 느끼고는 한다.


책을 읽고 나 또한 곰곰히 생각해 봤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주변 환경, 내 능력 혹은 내 취미를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없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문뜩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의 주제가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던가 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내 능력으로나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주제로나 결코 사업으로 연결 시킬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슬라이드 대리 작업이나 컨설팅을 하고 이에 대한 대가를 받기에는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고, 또 슬라이드 제작 및 프레젠테이션 산업은 이미 지나치게 경쟁이 심한 레드 오션으로 차별화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만들어 제공하는 무료 템플릿에 과한 칭찬의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덕에 으쓱해지기도 하지만 사업은 무리라는 생각에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는 이런 내 생각에 조금이지만 변화를 주었다. 고민하고 계획하기 전에 우선 뛰어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어느정도 자리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도는 해봐야지 않겠는가?

이 책을 끝까지 꼼꼼히 읽어낸 결과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1. 창업 혹은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2. 창업을 생각하고 있지만 주저하고 있는 이들


이 책의 가치는 창업을 잘 하는 방법 보다는 창업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는데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이들이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마도 창업에 대한 의욕이 불끈불끈 솟구칠 것이다.


| 교보문고 뷱뉴스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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