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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영화

나탈리 포트만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역작, 블랙 스완(Black Swan)

by in사하라 201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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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블랙 스완(Black Swan, 2011)을 보고 왔습니다.
이거 간만에 정말 제대로 영화 한편 보고 나온 느낌입니다. 103분이라는 런닝 타임이 어찌나 그리 빨리 흘러가던지. 게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까지 들으니 영화를 본 감흥이 배는 되는 느낌입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볼 때 블랙 스완은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시나리오까지 적절히 조화된 역작이라 생각합니다.


발레리나의 완벽에 대한 집착
극중 니나는 뉴욕시립발레단의 발레리나입니다. 그녀는 백조의 호수의 주연으로 발탁되기를 진정으로 원했고 결국 스완 퀸이 됩니다. 그녀는 백조로서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지만 흑조로서의 역량은 부족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완벽을 추구해야한다는 생각과 자신을 낳기위해 발레를 포기해야했던 어머니의 기대에 대한 부담은 망상과 환영, 강박으로 그녀에게 되돌아 옵니다.
노력을 통해 성취를 달성하는 내용의 영화는 전형적인 스토리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스토리의 영화는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완벽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철저히 자신을 파괴하는 과정을 보여준 영화는 처음 접했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도 실감나고 절묘하게 연출되었기 때문에 관객은 영화에 몰입합니다.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그녀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지막 공연 장면 특히 흑조를 연기하는 부분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으리라는 데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던 그녀는 결국 공연이 끝나는 순간 완벽이라는 가치와 그녀의 목숨을 맞바꾸고 웃음 짓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나탈리 포트만, 14세의 어린 나이에 뤽 베송 감독의 <레옹>으로 스크린에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29세의 나이에 바로 이 영화 블랙 스완을 통해 생애 첫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마틸다 이후 서른여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를 통해 인지도와 흥행성을 인정받지만 사실 마틸다에서 만큼의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스크린을 통해 우리를 찾았던 만큼 그녀의 연기에도 절정의 시기가 왔고 이러한 그녀를 보기 위해 지난 3월 1일에만 전국 13만명 이상의 관객이 상영관을 찾았고, 블랙 스완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등 그녀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매우 뜨겁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블랙 스완 촬영을 위해 6개월 가량 발레를 위한 몸을 만들었고 그 후 6개월 가량은 하루 5~8시간의 발레연습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100여분 가량의 영화 한 편을 위해 1년간 꾸준한 노력을 해 온 그녀의 열정 덕분에 영화의 완성도는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그녀의 이러한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영화에서 그녀는 노력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 관람 내내 그녀의 표정과 손짓,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했고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
"좋은 영화는 좋은 배우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좋은 배우만으로 영화가 훌륭해 질 수는 없다."

예외가 있을 수는 있으나 저는 이처럼 생각합니다. 아무리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력이 훌륭했다지만 사실 감독의 연출력이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블랙 스완, 이 영화 이렇게 주목받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관련 상을 <킹스 스피치>가 모조리 휩쓸었지만 사실 두 영화를 모두 본 저로서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력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물론, 개인의 기호라는 문제를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인물의 감정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아는 감독입니다. 이는 영화 <더 레슬러>에서 미키 루크를 부각시켰던 그의 연출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랙 스완에서 이러한 그의 연출력은 나탈리 포트만에 집중했고 관객은 런닝타임 103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관객은 감독의 적절한 연출 덕분에 스완 킹 니나의 표정, 몸짓, 대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감독의 연출력 때문인지 앞으로 작업 할 그의 영화들이 매우 기대됩니다.



BLACK SWAN - Official HD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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