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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리더십에 대한 중요성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있다. 한 집단의 행보는 리더의 통찰력과 역량에 비례하기에 그 중요성은 예로부터 강조되고 또 강조되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성에 비해 리더십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리더십은 적절한 상황 판단능력과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하므로 그 중요성을 이해했더라도 이를 함양하기란 쉬운일이 아닌 것이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그에 대한 우리의 갈증은 높아져만 갔고, 이를 반영하듯 리더십에 관련한 다양한 책들은 서점을 가득 메우고 우리는 그 앞을 서성이게 된 것이다. 인터넷 서점 Yes24의 '리더십' 검색 결과를 보면 총 5,277건의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몇몇 책들은 리더십과 직접적으로는 연관이 없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는 분명 우리의 리더십을 향한 관심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수치일 것이다.



리더십에 관련한 그 많은 서적들에는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모두 같은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는 리더십에도 다양한 방법과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볼 수 있는 강인하지만 잔인한 부류의 리더십도 있고, 버진의 리처드 브랜슨처럼 모두를 포용하고 위임하는 리더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처럼 철두철미한 리더적 성향도 리더십의 한 부류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리더십이라 하면 통솔력있고, 조직을 휘어잡는 그러한 리더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책 <거인과 싸우는 법>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리더와는 다른 모습의 리더가 등장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 바로 레인콤, 아이리버의 창립자 양덕준이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리더십하면 이건희 회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 삼성의 회장이라는 직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건희 회장이 삼성이라는 거대한 집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의 리더십에 감탄한다. 양덕준 사장과 버진그룹의 리차드 브랜슨의 리더십은 이러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세 사람 모두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직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찾는데 많은 투자를 해왔다. 올해도 삼성은 하반기에만 4,500명의 신입을 채용했다. 이는 놀라운 수치일 뿐만 아니라 삼성의 인재채용에 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양덕준 사장 또한 레인콤 설립 당시 훌륭한 인력을 끌어들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인재의 가치를 아는 리더이며, 리처드 브랜슨 또한 마찬가지이다. 둘째로 그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신의 권한을 위임한다. 그들은 훌륭한 리더이자 능력자이지만 그들이 거대한 조직의 모든 일을 직접 제어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위임이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러나 사람이란 자신의 권한이나 의무를 남에게 위임하는 데 많은 두려움을 느낀다. 이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위협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명의 리더들은 자신의 권한을 능력있는 인재들에게 위임하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다. 셋째로 셋 모두 부드러운 리더라는 사실이다. 리처드 브랜슨과 양덕준 사장은 직원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완벽히 융화된 리더이다. <거인과 싸우는 법>에서 볼 수 있는 양덕준 사장의 진면목은 바로 이러한 부드러운 리더십이었다. 양덕준 사장은 이러한 리더십으로 레인콤과 민트패스의 수많은 직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정확히 이러한 부류는 아니지만 이병철 회장의 그것보다는 훨씬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경청하는 리더이다.

이러한 공통점을 반면에 그들 리더십은 독특한 차이가 있다. 결과라는 측면에서 이들 리더십을 분석해보자.
양덕준 사장은 레인콤을 설립했고,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했기에 아이리버라는 브랜드로 MP3 시장의 중심에 우뚝선다. 그의 창의성과 브랜드 가치에 대한 이해가 세계시장에서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애플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서려다 한 없이 추락하고 만다. 양덕준 사장은 자유롭고 활기있는 분위기의 기업문화를 중시했고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수많은 사원들이 거리낌없이 사장실을 드나들고 그 안에서 양덕준 사장과 함께 담배를 피기도 했다니 그가 추구하는 자유로움이란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한 이러한 기업문화가 아이리버의 발전의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의 아이리버는 기운을 잃었고, 양덕준 사장은 아이리버에서 나와야만 했다.(그는 현재 민트패스의 대표이사이다.)

[수많은 개발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양덕준 대표가 밀어붙여 밀리언셀러가 된 Mplayer]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이라는 기업의 대표이다. 그 또한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했고,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중시한다. 양덕준 사장과 매우 비슷한 부류의 리더이다. 그러나 그는 양덕준 사장처럼 쇠퇴의 길을 걷지는 않았다. 그는 처음에도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는 Virgin을 만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위 두 리더와 매우 흡사하면서도 다르다.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비슷하지만 삼성은 아이리버, 버진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로 가득차있다. 자유보다는 책임을 중시하고 위계질서라는 측면도 위 두 기업보다 강조되고있다. 실제로 <거인과 싸우는 법>에서도 삼성은 레인콤의 주요 비교대상으로 등장한다. 이건희 회장은 양덕준 사장과는 비슷한 카리스마를 가졌지만 기업 문화면에서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제 1의 기업이자 세계 속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애초에 <거인과 싸운느 법>은 아이리버의 흥망성쇠를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로 작성되었다고한다. 그래서인지 삼성과 버진을 읽고 보고 들어왔던 필자는 책을 읽고나니 양덕준 사장이 실수했던 부분이 어떤 부분이었는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두 갈래 길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다. 무수히 많은 그러나 작은 계열사들을 거느린 거대 기업이 되던지, 아니면 확실한 제제와 제한을 보증하는 기업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기를 좋아하고 이 안에서 규율을 만들어 제한하는 데 특출난 능력이 있는 동물이다. 이러한 습성은 그 집단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 수록 강화된다. 이를 온전히 이해한 리처드 브랜슨은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데 매우 조십스러웠고 하나의 기업의 부피를 키우기보다는 이상적인 크기의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했다. 그래서 버진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한다. 반면 삼성은 제한하고 억압하는 기업문화를 도입했다. 개인의 창의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부피가 커지는 기업을 통제하는 데에는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리처드 브랜슨과 이건희 회장처럼 양덕준 사장 또한 하나의 길을 택했어야 했다. 굳이 한가지 다른 방법을 더 꼽자면 그는 스티브 잡스가 되어야했다. 그의 단호함을 배웠어야 하는 것이다. 양덕준 사장은 창의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스티브 잡스와 견주어 손색이 없거나 혹은 그를 뛰어넘는 리더로 거론된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단호함을 양덕준 사장은 갖지 못했다. 필요한 순간에 자를 수 있는 단호함이 그에겐 없었다. 그의 사람을 좋아하는 심성 때문에 평생 이런 단호함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거인과 싸우는 법>에 잘 드러나 있다.

위에 풀어 놓은 이야기들을 가만히 보자면 마치 양덕준 사장의 리더십이 가장 부족했다라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아이리버는 가히 꿈의 제품이었다. 아이리버의 MP3와 MP3 CDP는 우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했던 아이리버를 추억하며 느끼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어떤 리더십이 옳고,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코 의미가 없다. 강인한 리더십 vs 부드러운 리더십을 비교하는 것도, 양덕준 사장, 이건희 회장, 리처드 브랜슨의 리더십의 우열을 가리는 것도 결코 의미 없는 행위이다. 수치화 할 수 없는 정성적 가치를 굳이 줄세우기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리더십을 경험하고 사례를 접함으로써 우리는 각자에게 최적화 된 리더십을 찾아야만 한다. 평범하게 생을 마무리 하고 싶지 않다면, 무엇인가 이룰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면, 리더십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지금이 바로 배우고, 익히고, 연습해야 할 때이다.


이건희 회장과 스티브 잡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기반하는 것일까. .....(중략)..... 그렇다면 이건희 회장과 스티브 잡스의 생각보다 더 뛰어난 생각을 하면 그들과 맞설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지레 삼성, 애플이라는 거대한 조직에 겁이 질려버리기 때문이다. 그 조직에 들어가서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들에 맞서 무엇인가 해볼 생각은 아예 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의 생각이다. .....(중략).
우리 대부분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조직생활을 하게 된다. 개개인들은 조직에 몸을 담으면서 그 조직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경쟁력을 키우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떤 경쟁력의 경우에는 상당한 훼손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조직은 조직의 이익에 부합하는 능력만을 부각시키기 마련이다.
<거인과 싸우는 법>_프롤로그(저자 이기형)

- 책을 보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다름아닌 프롤로그였다. 우리 20대는 지금 열이면 열 대기업이라는 목적지만 바라보고 달리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꿈은 잊고 토익과 학점이라는 스펙에 목을 메는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며 이러한 20대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한 이 프롤로그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달라질 것은 없겠으나 최소한 꿈을 가슴에 간직해야겠다는 다짐은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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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okand.tistory.com Claire。 2010.11.09 02:08 신고

    글을 읽으니 예전에 여러 리더쉽의 형태를 언급했던 어느 책이 생각납니다.
    (책 표지도 기억나는데 제목은 모르겠네요. 아, 이 기억력이란;;;)
    리더쉽을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시기와 상황에 적절하게 여러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제대로 잡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겠지요.
    잘 행동한 분들의 모습을 보면 그저 부럽네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insahara.tistory.com in사하라 2010.11.09 22:47 신고

      저도 읽을때 분이지 읽고나면 기억이 잘 안나더라구요..ㅠ.ㅠㅋ
      rinda님 잊지 않고 찾아주셨네요.
      블로그를 하도 버려두다보니,
      이웃분들께도 죄송하고ㅠ.ㅠ 찾아 뵙기도 민망하네요ㅋ;
      상황이 정리 좀 되면 다시 집중 해야 할 것 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