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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REVIEW/공연,전시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

by in사하라 201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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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 잘~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 두번째 경험이다. 2008년 겨울 뮤지컬 <달고나>를 코엑스 오디토리엄대극장에서 보고 난 이후 두번째로 보게 된 뮤지컬이 바로 <웰컴 투 마이 월드>이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필자에게는 영화만큼 친숙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한 달에 2~3편 가량의 영화를 보는데 반해 연극이나 뮤지컬은 1년에 한 번을 볼까 말까하는 상황이니 실로 그 매력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연극, 뮤지컬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는 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번 뮤지컬 감상은 뮤지컬 그 자체의 감상 뿐만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의 무대 연출물이 영화에 비해 갖는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느끼고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무대 연출물이 갖는 매력은 결국 생생한 현장감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맨 앞자리에서 지켜 본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


다소 이른 시각에 명동에 도착했고, 무려 4시간이나 먼저 해치홀에 도착했다. 아쉽지만 티켓팅은 입장 한 시간 전부터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안내 프론트에서 전해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간만에 명동에 왔으니 식사 후 갖은 '쇼핑타임'. 어찌 되었든 여차저차해서 결국 정확히 한 시간 전에 다시 도착해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덕분인지 맨 앞자리 티켓을 받았고, 사실 이 때부터 즐거운 뮤지컬 관람은 예정된 수순일 따름이었다는 것을 뮤지컬의 막이 내릴 때에는 실감할 수 있었다. 실로 살아있는 현장감이 시작부터 끝까지 온몸을 휘감았다.


화려한 제작진

뮤지컬 <남한산성> <그리스> 등 국내 흥행뮤지컬 안무가 오재익 첫 연출
08' 제2회 더 뮤지컬어워즈 작곡상 수상에 빛나는 허수현 작곡
뮤지컬 <ALL THAT JAZZ> 작가 서윤미 작

이러한 화려한 제작진 덕분에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는 언론과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고, 이러한 기대에 대한 만족도는 아마도 뮤지컬이 막을 내린 후 극장을 나서는 관객의 표정과 대화에서 느낄 수 있었다. '명불허전'이라는 사자성어의 의미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지 싶다. 안무가 출신이 연출을 했기 때문인지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는 화려했고, 상황상황에 적절했으며, 긴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연기자들 바로 앞에서 감상을 하고 있자니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고, 극중 인물들의 감정을 세세하게 잘 표현해 낸 노래들은 연기자들의 가창력이 더해져 또렷히 그리고 적절하게 귓가로 전해졌다. 무대 연출물의 현장감이란 이렇듯 시각적 측면과 청각적 측면에서의 만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웰컴 투 마이 월드> 공연 정보

장르 : 뮤지컬
일시 : 2010. 6. 25 ~ 2010. 9. 19
장소 : 명동 해치홀
출연 : 에녹, 추정화, 이주현, 이재규, 김경화, 우창수...
STAFF : 서윤미, 허수현, 오재익
관람등급 : 14세 이상
관람시간 : 100분
가격 : 전석 45,000원


공연시간정보 
6월 25일(금) ~ 7월 31일(수)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6시 30분 / 일요일 오후 2시, 5시 30분 (화 공연 없음)
* 6월 26일(토) 4시, 7시 / 6월 27일(일) 3시,6시


시놉시스

첫 국제항공 출항을 준비하던 항공사 비행기에서 잘나가던 한 스튜어디스가 살해됐다!
남은 승무원들 중 범인을 찾아라!
국내선만 운항하던 한 항공사에서 국제항공 출항을 앞두고 있다. 다음 주면 첫 국제항공 출항 일이다.
마지막 국내선을 운항하고 도착한 비행기에서 잘나가던 스튜어디스가 시체로 발견된다.
첫 국제항공을 준비하던 항공사의 이미지가 실추되기 전, 항공사 사장은 형사들에게 빠른 조사를 부탁한다.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남은 승무원들 중 범인을 찾기 위해 형사들은 승무원 한 명씩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모두 결백을 주장하고, 형사들은 사사로운 본인들의 이해관계에 열중한다.
결국 이들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출연진 소개
(7월 3일 6시 30분 출연진 기준)
여형사 여의주 역(추정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베테랑 여형사.
자신의 신력을 다소 과신하는 경향을 갖는다.
남형사 남성룡 역(에녹)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진행하는 역할.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사무장 권도연 역(김경화)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스튜어디스.
하지만 그녀가 살해당하는데...
스튜어드 이희찬 역(우창수)

사무장 권도연 살해 용의자.
그가 간직한 비밀은?
스튜어드 이주신 역(박근영)

출중한 외모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극중 사무장 권도연의 남자친구. 사무장 권도연 살해 용의자.
기장 노용준 역(함태영)

사무장 권도연 살해 용의자.
극중 이혼을 했다는데, 그 이유는?
사장 권지훈 역(우원호)

사무장 권도연의 오빠.
친오빠라는 이유로 용의선 상에서 제외되는데...
스튜어디스 박지해 역(김현아)

사무장 권도연 살해 용의자.
항상 2인자의 자리에만 있어온 2인자 컴플렉스의 소유자.
부기장 심규석 역(김종남)

사무장 권도연 살해 용의자.
응?


'웰컴 투 마이 월드' 감상 후기

짜임새 있는 구성, 탄탄한 시나리오, 웃음과 긴장감, 화려한 춤과 노래까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경험이었다. 특이한 점은 지난 날 접했던 뮤지컬 <달고나>와 여타 연극들과는 달리 뒷 배경을 과감히 제외한 점이었다. 대신 배경이 있어야 할 위치에는 검정색 회전문이 위치했고 이를 통해 관객은 배우들의 행동이나 표정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보다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했다. 아마도 연출자가 안무가 출신이다보니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스토리, 바로 시나리오였다. 시종일관 즐거웠고 가끔은 14세 이상 관람가를 잠시 의심하게 했던 몇몇 장면에 시간이 훌쩍 지나갔지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극이 끝나기 전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놓는 부분이었다. 사실 반전이라는 요소가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은 인터넷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이런식으로 반전을 배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혹시 연극을 보실 분들을 위해 자제하도록 하겠다.



가장 앞자리에서 관람하면서 배우들의 얼굴, 몸짓, 표정, 행동 하나하나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모든 배우들이 그러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역동적인 동작을 소화하고, 2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쉬지 않고 노래하며 연기하는 그들을 모습을 보았다. 에어컨 때문에 내부는 비교적 선선했지만 그들의 이마에는 하나같이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처럼 무대 바로 앞에서 보았던 <웰컴 투 마이 월드>는 뮤지컬의 생생한 현장감 뿐만아니라 배우들의 열정 또한 직접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도전하는 안무가 오재익

이번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는 안무가 출신의 오재익씨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1996년 이문세의 뮤지컬 콘서트 <짝짝이 신발>을 시작으로 15년간 30여편을 안무한 베테랑 춤꾼이다. 뮤지컬 <그리스> <남한산성>의 안무를 총괄한 그는 현재 44세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분야로의 진출을 꾀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것도 4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가 첫번째 연출을 맡은 작품이 바로 <웰컴 투 마이 월드>이다. 첫번째 작품임에도 <웰컴 투 마이 월드>는 관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춤을 강조하는 뮤지컬에서는 안무가 출신이 음악이 중요한 뮤지컬에서는 작곡가 출신이 연출가로 활동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바램이라고 한다.


뮤지컬 배우에 대한 생각

배우라는 직업이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부류의 그것이 아니겠으나 그 범주 중 유독 뮤지컬 배우는 진정 그 희소성과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뮤지컬 배우는 모든 것을 갖춰야만 한다. 연기력, 가창력, 춤과 외모까지. 이러한 능력 중 한둘을 소유한 이들은 많지만 이 모든 능력을 겸비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만이 뮤지컬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뮤지컬 배우에 대한 인식이나 비중이 여느 나라만큼 발달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그 가치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실정일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소위 뮤지컬을 소화해 내는 능력자들보다 발연기로 스크린을 채우는 꽃미남 연기자와 립싱크를 일삼는 아이돌에 열광할 따름이다.


공연장 찾아가는 법


명동역 6번 출구로 나오셔서 밀리오레 길 따라 300미터(?) 가량 내려오면 오른편의 M Plaza 빌딩 5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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